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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혹한기?…그런 거 몰라" 삼성·SK하이닉스 '공격투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3분기 전망 어둡지만…'조' 단위 투자 단행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PC, 스마트폰 등 완제품 판매가 줄어들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도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 눈길을 끈다. 가격 사이클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첨단 반도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 예상치는 13조5천억원 가량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15%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17조원을 상회했지만 석 달 만에 20% 넘게 내려갔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라인,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3분기 성적표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다.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2조9천8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18%, 30~35% 하락할 전망이다. 완제품 수요가 줄어들며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재고도 쌓이면서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붕괴가 찾아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 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등으로 반도체 시장 불확실성이 크지만 보수적인 투자 기조가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좋아질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 안 좋은 구간을 지났을 때 우리의 위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방향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갔던 평택캠퍼스 3라인(P3)을 7월부터 본격 가동했다. 지난달엔 기흥캠퍼스에 R&D 단지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2028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향후 5년에 걸쳐 반도체 공장 건설 및 생산 설비 구축에 15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충북 청주에 신규 공장 M15X 건립을 발표했다. 오는 10월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M15X 건설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는 2025년 업황 반등에 맞춰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늘리기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M15X 건설을 계획했다"며 "M15X가 다가올 호황기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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