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확대한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를 한층 높이면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규제가 시스템반도체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내달부터 상무부의 허가 없이 14나노미터(㎚) 이하 공정의 첨단 반도체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장비 수출을 금지한다.
당초 수출통제 기준은 10㎚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었는데 이를 14㎚ 공정 제조사까지 확대하면서 규제 대상을 넒힌 셈이다.
상무부는 올 초 KLA와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3개 기업에 관련 서신을 공문으로 통보했다.
아울러 지난달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를 허가 없이 중국에 반출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로이터는 수출 규제 대상인 반도체가 포함된 제품도 중국에 수출할 때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규제가 시행되면 엔비디아의 일부 반도체가 장착된 데이터센터 서버를 만드는 델, 휴렛팩커드,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등도 규제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중국에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국내 업체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우시 D램 공장, 충칭 후공정 공장, 인텔로부터 인수한 다롄 낸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어서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를 대상하는 이번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규제는 시스템반도체에 국한되는 걸로 안다"며 "중국에서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에 영향은 크게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직접적인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해 국내 업체들도 대형 고객사를 잃은 경험이 있어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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