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e심이 오늘(1일)부터 본격 상용화되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공개된 KT e심 상품과의 공통·차별점에 관심이 쏠린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기본 요금제에 추가 금액을 납부할 시 한 대 스마트폰에서 두 개 번호를 쓸 수 있는 '듀얼넘버 플러스'를 1일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KT(대표 구현모)도 두 개의 번호로 통화·문자·SNS를 이용할 수 있는 '듀얼번호'를 9월 1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심 서비스 이용료 月 8천800원…QoS도 400kbps로 '획일화'
e심이란 단말기 자체에 내장되는 가입자 식별모듈을 말한다. 기존 유심(USIM)과 달리 실물 형태의 칩이 없다. 소비자는 기존 유심과 e심에 각각 번호를 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단말이 없어도 하나의 단말로 투넘버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을 발표하고 e심을 상용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e심 서비스 상품 출시가 불가피해졌다. e심 도입 시기에 맞춰 관련 상품을 속속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e심 서비스 이용료는 월 8천800원이다. 데이터 소진 후 사용 가능한 QoS(데이터 소진 시 속도제한)도 400kbps로 획일화됐다. e심 지원이 전제되야 한다는 특성상 가입 가능한 단말 기종도 갤럭시Z폴드4·Z플립4·아이폰XS 등으로 동일하다.
◆KT, 두 번째 번호 데이터량서 우위…LGU+, 데이터 쉐어링 '중무장'
가장 큰 차이점은 데이터량이다. KT는 두 번째 번호용 데이터량으로 1GB(기가바이트)를, LG유플러스는 25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한다. 단순 계산으로 보자면 KT 데이터 제공량이 LG유플러스의 데이터량보다 4배 많다.
LG유플러스 e심 서비스의 강점은 데이터 쉐어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메인 요금제의 전화와 문자는 물론 데이터량까지 두 번째 번호로 공유해 사용할 수 있다. 가령 월 4만7천원 상당의 '5G 슬림+(데이터량 6GB)' 요금제를 이용 중일 경우 두 번째 번호에 6GB 데이터를 쉐어링해 쓸 수 있다.
이는 데이터량이 정해지지 않은 무제한 요금제에도 적용된다. 월 9만천원 상당의 '5G 프리미어 레귤러(데이터 무제한)'가 예시다. LG유플러스 데이터 무제한 가입자는 해당 요금제에 포함된 나눠쓰기용 데이터를 두 번째 번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 시장지배적사업자인 SK텔레콤은 KT·LG유플러스와는 달리 유보신고제 대상이다. 때문에 SK텔레콤의 e심 관련 서비스는 오는 10월초,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보신고제란 시장 1위 사업자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규 요금제를 신고할 때, 소비자 이익이나 공정한 경쟁을 해칠 소지가 있다고 판단될 시 접수일로부터 15일 이내 반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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