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9월 1일부터 실물 '유심(USIM)'이 아닌 e심(eSIM)을 쓴다. '디지털 심(SIM)'인 'e심'도입을 통해 가입 절차가 간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유심+e심 '듀얼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듀얼심'으로는 ▲한 번호는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다른 번호는 개인용으로 사용하기 ▲해외 또는 다른 지역으로 여행 시 현지 데이터 요금제 추가로 사용하기 ▲음성 요금제와 데이터 요금제를 따로 사용하기 등이 가능해진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월 1일 'e심' 본격 상용화에 앞서 통신사와 막바지 조율에 들어 갔고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차기 폴더블폰에 'e심' 칩세트를 탑재한다.
과기정통부 통신이용제도과 관계자는 "9월 1일부터 e심 사용이 시작된다"면서 "지금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5세대통신(5G) 중간 요금제 기자 간담회에서 "알기론 삼성이 차기 단말에 e심 탑재를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입 절차 편해지고 '듀얼심'사용 가능해져
'심(SIM)'은 이동통신단말장치에서 가입자를 식별하는 모듈이다. 그간 이동통신단말을 새로 가입하면 기존 단말에서 새 단말로 옮겨 장착하는 작은 칩 '유심(USIM)'형태로 볼 수 있었다.
'e심'이란 '유심'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디지털 심'이다. 그러나 '유심'과 달리 물리적 삽입이나 교체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에서 다운로드만으로 개통이 가능하므로 이용자의 비대면·온라인 개통과 통신사 간 이동이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e심'이 상용화되면 e심+유심 '듀얼심'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용자 수요에 따라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일상용·업무용, 국내용·해외용 등 용도를 분리해 사용할 수 있게돼 단말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
스마트폰 'e심'은 세계이통사연합회(GSMA) 주도하에 2016년부터 표준화 규격이 발간됐으며, 2020년 12월 기준 최소 69개국 175개 통신사가 이심을 도입했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상위 3개 제조사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포함 구글, 모토로라, 소니, 오포 등 7개 제조사가 총 57종의 'e심'이 내장된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미주·유럽 등 세계적으로 이용이 확산되는 추세다.
'e심'에 대한 이용자·운영자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으며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GSMA 'e심: 소비자 시장 현황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4억개의 스마트폰 연결에 'e심'을 사용하게 된다.
더불어 'e심'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단말, 태블릿과 노트북 등 디지털 범주의 장치에 있는 모든 단말에 탑재돼, 모바일 산업과 이용자의 디지털 생활에 일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 정부도 속도…e심 도입 방안 마련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세계적 확산 추세 그리고 국내 이용자의 편익을 제고하기 위해 'e심'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스마트폰에 'e심'을 도입하고자 이통사, 제조사, 유관기관 등과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e심 도입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e심 수용을 위한 심 개념 확대 ▲첫 번째 회선 이후 추가 개통 회선에도 선택약정 요금할인을 적용 ▲e심 개통을 위한 시스템 개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사전등록 서비스 ▲연구개발을 통한 e심기술 개발 지원 등을 추진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지난달 29일 5G 중간 요금제 수리를 발표하며 'e심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e심은 소비자 편익 측면과 경제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협의가 잘 돼서 시스템 개발 등 준비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투넘버 서비스를 넘어서 사업자간 모객 유치를 촉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통신 3사간 이동도 있을 수 있곘지만 통신 3사와 알뜰폰 간 이동도 촉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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