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SSG 랜더스 션 모리만도(투수)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길 수 있다. '승리요정'이다.
모리만도는 지난달(7월) 12일 SSG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개인 통산 90승을 비롯해 다섯 차례 두자리수 승수를 거둔 이반 노바가 기대에 모자란 성적(3승 4패 평균자책점 6.50)을 내자 SSG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노바를 대신해 대만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던 좌완 모리만도를 영입했다. 모리만도 효과는 좋은쪽으로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자신의 KBO리그 데뷔전이던 7월 27일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자신에게 6번째 선발 등판이 된 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모리만도는 다시 한 번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날 위기 관리 능력이 눈에 띄었다. 그는 3~5회 연속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때까지 7피안타 1사구 3볼넷을 내줬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이 해결을 하지 못하면서 모리만도 어깨를 가볍게 해준 덕도 분명히 있다.
SSG는 이날 롯데에 10-0으로 이겼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모리만도 선발 등판=팀 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모리만도는 2일 키움 히어로즈전(5이닝 3실점)과 14일 두산 베어스전(6이닝 3실점 2자책점)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노 디시전 게임'을 치렀는데 두 번 모두 SSG는 이겼다. 27일 롯데전까지 모리만도가 나온 6차례 경기에서 SSG는 모두 승수를 챙겼다.
모리만도는 롯데전이 끝난 뒤 "공격과 수비에서 서로의 단추가 잘 맞았다. 덕분에 나 또한 등판을 마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었다.
모리만도는 "팀이 2연패 중이었지만 특별한 부담은 없었다. 선발투수로 경기를 길게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승리의 공을 팀 동료들에게 돌렸다. 만루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 스스로가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든 것 같다"며 "만루가 되고 천천히 심호흡을 하면서 한타자 한타자 승부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원형 SSG 감독도 "(모리만도는)만루 상황을 포함해 2회부터 5회까지 연달이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했다"며 "특히 5회초 무사만루에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 없이 막으면서 5회말 공격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SG는 롯데와 달리 5회말 처음 찾아온 만루 찬스를 잘 살렸다.
최주환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시작으로 해당 이닝에만 6점을 내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결과적으로 5회 상황이 두팀의 승패를 가른 계기가 됐다.
모리만도는 자신의 등판과 팀 승리에 대해서는 "나는 팀 우승 퍼즐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내 투구로 인해 그 퍼즐이 완성됐으면 좋겠다"며 "매 경기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