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용수(외야수)는 KBO리그에서 진기록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19년 5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한 방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신용수는 KBO리그 통산 7번째로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쳤다. 그는 당시 8회말 맞이한 첫 타석에서 신정락(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런데 이후 신용수는 1군 보다는 퓨처스(2군)리그 경기가 더 익숙해졌다. 1군 주전도 아닌 백업 멤버의 벽도 높았다.
프로 2년 차인 2020시즌 1군 출전은 5경기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1군 경기에 얼굴을 비추는 횟수가 늘어났다.
71경기에 나왔고 타율 2할6푼1리(119타수 31안타)를 기록해다. 그러나 1홈런 6타점 3도루에 그쳤다. 타석에서 활약도는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올 시즌은 되려 1군 출전 횟수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기회가 찾아왔고 신용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롯데가 0-1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장두성을 대신해 타석에 나왔다.
신용수는 키움 두 번째 투수 이승호가 던진 초구 직구(145㎞)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그는 올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렸다. 롯데는 이 한 방으로 2-1로 역전했다.
롯데는 여세를 몰아 9회초 정훈이 2점 홈런까지 나왔고 키움 추격을 잘 따돌리며 4-3으로 이겼다. 신용수는 이날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또한 개인 통산 3호 홈런을 인상적인 대타 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는 경기 후 "무엇보다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오랜만에 홈런을 쳐 정말 좋다. 노림수 갖고 타석에 들어간 건 아니었다. 공에 집중해서 최대한 자신감있게 치자는 마음으로 타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위축되지 말고 이 한 타석 만큼은 후회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게 홈런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동안 심리적인 압박도 컸지만 '괜찮다',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복돋우며 이겨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용수는 한 가지를 더 강조했다. 그는 "올 시즌은 아직 남아있다"며 "내가 홈런을 친 것처럼 팬들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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