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리오 루이즈(전 LG 트윈스) 케빈 크론(전 SSG 랜더스)에 이어 D . J. 피터스가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났다. 피터스는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외국인 타자로는 세 번째 웨이버 공시된 사례가 됐다.
루이즈와 피터스 모두 타격 부진으로 인해 소속팀과 인연을 일찍 마무리했다. 피터스는 전반기까지 팀내 가장 많은 13홈런과 48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부문에서도 전준우(49타점)에 이어 팀내 2위다.
그러나 롯데는 피터스 교체를 결정했다. 변화구 공략에 대한 약점이 분명히 드러났고 2할2푼8리(316타수 72안타)에 그친 타율이 발목을 잡았다. 또한 출루율도 2할9푼9리로 낮았다.
롯데 입장에서는 홈런 보다는 좀 더 많은 안타와 출루를 할 수 있는 타자가 필요했다. 이런 판단을 내려 교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피터스를 대신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잭 렉스는 좌타자다. 구단은 지난 20일 렉스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롯데는 떠난 피터스를 비롯해 전준우, 이대호, 한동희, 정훈, 안치홍 등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타자 대부분이 우타자다.
상대적으로 좌타 라인에 무게감이 떨어진다. 렉스의 마이너리그 기록만 놓고보면 전형적인 거포형은 아니지만 타격 만큼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피터스보다 안타 생산력과 출루율이 높다면 교체 카드는 어느 정도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봐야한다. 롯데에서 가장 바라는 그림은 렉스가 2015년과 2016년 활약했던 짐 아두치에 근접하는 활약을 보이는 것이다.
아두치는 금지약물 복용 문제로 2016시즌 도중 팀을 떠났지만 호타준족에 타격과 수비에서 많은 힘을 실었다. 반면 아두치를 대신해 영입한 저스틴 맥스웰이나 2019년 카를로수 아수아헤를 내보내고 데려온 제이콥 윌슨처럼 된다면 피터스 교체 카드는 실패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맥스웰은 부상으로 23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8리 4홈런 16타점에 그쳤고 윌슨도 68경기 타율 2할5푼1리 9홈런 37타점이라는 기대에 모자란 성적을 냈다.
렉스의 경력을 보면 톡특한 이력이 있다. 야구를 하기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린 점이 눈에 띤다. 그는 미국 공군사관학교를 중퇴하고 켄터키대학으로 전학을 갔다. 그사이 2년 동안은 선수로 뛰지 않았다.
켄터키대학 재학 시절에도 휴학을 했고 그기간 도요타자동차 공장에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기도 했다. 렉스는 켄터키대학 시절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학비와 함게 야구를 하기 위해 돈을 모았던 렉스는 하와이에 있는 커피 농장에서도 일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 어슬래틱'은 지난 2020년 5월 렉스의 야구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렉스 역시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선수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선 좌익수로 많이 출전했으나 우익수와 1루수 수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우가 주전 좌익수로 나오는 롯데 상황 상 렉스는 우익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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