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직접 입어보고 싶던 유니폼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지난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홈 3연전 둘째 날 경기에 특별한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구단은 이날 경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 행사를 준비했고 여기에 오랜만에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이하 신 구단주)이 계열사 임원진과 함께 사직구장을 찾았다.
선수단은 연고지 부산의 시화(市花)인 한 동백꽃 색상을 적용한 동백유니폼 입고 이날 경기를 치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한화전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동백유니폼에 대한 느낌도 전했다.
서튼 감독은 "TV 중계를 통해 동백 유니폼을 착용하고 뛰는 선수들을 봤다"며 "나도 언젠가는 같은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그날이 왔다. 매우 예쁜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퓨처스(2군)팀 사령탑으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퓨처스팀 선수단은 1군처럼 스페셜 유니폼을 입을 일이 거의 없다. 서튼 감독이 허문회 전 감독에 이어 1군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유니세프, 밀리터리, 선데이, 챔피언 등 여러가지 스페셜 유니폼을 착용할 기회와 행사가 마련됐지만 공교롭게도 동백유니폼은 없었다.
서튼 감독은 "유니폼과 모자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한화에 2-0으로 이겨 3연승과 함께 이번 3연전 위닝시리즈도 확정했다.
롯데는 이번 3연전에 앞서 수도권 원정 9연전을 치렀다. 그기간 3승 6패를 거두며 목표로 삼은 위닝시리즈가 아닌 루징시리즈로 9연전 일정을 마쳤으나 이번 한화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신 구단주가 사직구장을 직접 찾은 건 지난 2015년 9월 11일 이후 2497일 만이다. 그런데 신 구단주는 당시 팀 패배를 지켜봤다. 당시 상대팀은 삼성 라이온즈였다.
롯데와 삼성은 장단 25안타를 주고 받는 타격전을 펼쳤다. 롯데는 삼성에 7-9로 졌고 당시 삼성 소속이던 야마이코 나바로는 홈런 3방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오랜만에 신 구단주가 찾은 경기에서 롯데는 웃었다. 이번에는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을 펼쳤고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신 구단주는 중앙지정석 뒤에 있는 스카이박스에서 한화와 홈 경기를 지켜보다 4회말 종료 후 중앙 지정석으로 이동해 팬들과 함께 경기를 봤다. 그는 롯데 선수들을 응원했고 사직구장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이 비치고 소개되자 두손을 흔들며 관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선물'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과 퓨처스팀 선수단,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임직원 모두에게 스마트워치를 전달했다. 구단은 "격려차원에서의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신 구단주가 사직구장을 찾은 이유는 있다. 그는 세상을 떠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조문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13일 귀국했다.
신 구단주는 바쁘게 움직였고 부산으로 왔다. 해운대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국제모터쇼를 비롯해 그룹계열사 사장단 전체 경영회의도 같은 장소(부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단은 롯데지주가 운영 주체다. 신 구단주는 이런 일정이 있는 가운데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사직구장으로 왔다.
/부산=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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