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구글이 국내법 적용을 거부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입점 업체들과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안 앱마켓과 외부결제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IT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인앱결제(수수료 30%) 또는 제3자결제(수수료 26%)를 도입하지 않을 경우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삭제한다는 의무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적용을 거부한 구글의 행태에 반기를 들었고, 카카오톡은 구독 서비스 인앱결제 화면에 보다 저렴한 아웃링크 결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링크를 게시했다.
구글 측은 결제 정책 미준수 사유로 업데이트 심사를 거절했고, 카카오톡의 구글플레이를 통한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카카오는 현재 모바일웹 등을 통해 카카오톡 최신버전을 배포 중이다.
앞으로 이같은 유사 사례가 추가 발생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정부의 ‘인앱결제강제금지법’ 시행에도 양대 앱마켓 구글과 애플은 수수료를 일부 낮춘 제3자결제만 도입했을 뿐 여전히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법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갑질 방지·체감 수수료를 낮춘 아웃링크 기반 외부결제는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앱결제와 외부결제 수수료 격차가 크다 보니 앱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받고, 결제는 PC에서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는 인앱결제와 PC결제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며, 유튜브 프리미엄도 PC결제가 약 30% 가량 저렴하다.
게임업계도 PC·모바일 동시 플레이에 결제 기능까지 더해 출시하는 추세다. 결제는 PC에서 한다. 올 상반기 히트작인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넷마블 등 대형게임사들도 이 같은 크로스 플랫폼 결제 도입을 늘리는 추세다.
일각에선 대안 앱마켓으로 이동하자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한 콘텐츠 앱 운영 관계자는 “애플은 대안책이 없어 불가능하지만, 구글은 원스토어, 갤럭시스토어 등 대체재가 존재한다”며 “예전보다 마켓 안정성과 이용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는 대안 앱마켓 쪽으로 마케팅을 늘리는 등 예산과 시간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원스토어 등 대안 마켓으로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이 주변에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앱마켓 점유율은 구글 74.6%, 애플 11.6%, 원스토어 13.8%다. 원스토어는 2년전 대비 2배 가까이 점유율을 늘렸다.
정책 당국도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관련 사안에 대한 실태 점검에 나섰다.
아울러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선 원스토어 뿐만 아니라 다날 등 관련 기술·인프라를 갖춘 기업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날은 네이버클라우드의 게임운영 통합서비스인 게임팟 아웃링크 결제 상용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종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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