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악재 속에도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가전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수요 둔화 속에도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11.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7조2천218억원, 영업이익 14조6천954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가전과 TV를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이 매출은 14조원대, 영업이익은 5천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보다 매출은 소폭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이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생활가전과 TV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원가 부담이 커졌다.
실제 올해 TV 출하량 전망치는 낮춰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2억879만4천 대로, 전년 대비 474만3천 대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다.
앞서 옴디아는 지난 3월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163만9천 대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자 전망치를 더욱 낮춘 것이다.
재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재고회전일수가 평균 94일로, 예년보다 약 2주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고회전일수란 가전 재고가 매출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으로, 길어질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2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이지만, 원자재 및 부품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전 부문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에 대한 부담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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