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오픈소스, 시높시스 "취약점‧라이선스‧버전 관리해야"
"전 세계적으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프로젝트 비율은 97%, 전체 코드 중 오픈소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78%로 나타났다. 오픈소스 이용은 늘어나고 있지만 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2년 이상 패치를 하지 않은 오픈소스 포함 비율은 88%나 됐다. 오픈소스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취약점과 라이선스, 버전 관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30일 열린 시높시스코리아 웨비나에서 제병주 부장은 '2022 오픈소스 보안과 리스크 분석(OSSRA)'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이 같이 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시높시스가 '블랙덕 오딧 서비스(Black Duck Audit Services)'를 통해 17개 산업 분야 2천400여개의 커머셜 코드 베이스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코드베이스 2천409개 중 97%에 오픈소스가 포함됐다. 알려진 취약점을 내포한 오픈소스 비율은 81%로 집계됐으며, 이중 고위험 취약점이 포함된 오픈소스는 49%로 조사됐다.
제 부장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프로젝트에서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라며 "특히 컴퓨터·하드웨어와 반도체, 사이버보안, 에너지 기술,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오픈소스 비중이 10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 부장은 "오픈소스 코드의 최신 인벤토리를 관리하지 않을 경우 오래된 구성요소가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버전이 아닌 오픈소스가 포함된 코드베이스는 88%로 조사됐다. 4년 이상 개발되지 않은 오픈소스 사용 비율도 85%나 됐다. 반면 1년 이내 출시됐거나 최신 버전을 사용한 프로젝트는 16%에 불과했다.
다만 오픈소스 취약점과 라이선스 충돌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고위험 취약점을 포함한 코드베이스 비중은 2020년 60%에서 지난해 49%로 줄었다. 또 코드베이스의 53%는 라이선스 충돌 이슈가 포함됐지만 2020년(65%) 대비 대폭 감소했다.
제 부장은 "오픈소스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국외에서는 취약점 악용으로 인한 자산 탈취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반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취약점보다 라이선스 충돌로 발생하는 문제에 좀 더 주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테라' 11년만에 서비스 종료…고별 이벤트로 게이머와 작별
11년만에 서비스 종료를 앞둔 PC 온라인 게임 '테라'가 고별 이벤트를 연이어 실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고 있다. 테라를 추억하는 게이머들도 이에 화답하며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의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는 이날 23시59분을 기해 테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만 콘솔 버전 테라는 변함없이 서비스가 이어진다.
테라는 '배틀그라운드'를 만든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이 첫 작품으로 내놓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2011년 론칭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던 논타게팅 방식의 전투와 화려한 그래픽으로 국산 온라인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1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쉬움 속에 퇴장하는 테라가 게임팬들을 위한 여러 고별 이벤트를 연이어 진행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서비스 종료를 앞둔 게임들이 대부분 단순 환불 등의 절차만 거친 뒤 서버를 내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지난 6월 2일부터 15일까지 이용자들과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아르보레아의 추억' 감사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기간 동안 테라의 대표적인 몬스터들을 토벌하며 추억을 되새겼다. '화신 바하르의 불꽃', '다르칸의 날개' 등 그동안 쉽게 획득하기 어려웠던 꾸미기 아이템들도 보상으로 주어졌다.
마지막날인 30일 19시부터 21시59분까지는 '굿바이 마지막 인사' 이벤트가 진행된다. 아룬의 영광, 샤라의 숨결 각 서버에서 GM 캐릭터에게 우편으로 테라에게 남기는 마지막 인사를 보내면 인게임 공지를 통해 해당 메시지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다.
◆'바싹 추격' 모바일 신작들…하반기 리니지 철옹성 깨지나
'리니지' 시리즈가 굳건하게 지켜 온 모바일 게임 최상위권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반기 다수의 기대신작들의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엔씨소프트 1강 체제에 변동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의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와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각각 2위, 3위로 맹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의 신작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가 4위를 차지하면서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각각 5위, 6위로 밀려난 상태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오딘이 1위를 기록했고 리니지M·리니지W·리니지2M는 각각 2위와 13위, 29위를 기록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 출시된 리니지M를 시작으로 줄곧 모바일 게임 시장의 최상위권을 차지해왔다. 리니지W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7개월째 마켓 통합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5주년을 맞은 리니지M 3주 연속 리니지W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서로 엎치락뒤치락 집안 싸움을 벌여온 것이다.
다만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올해 상반기 출시된 게임들이 잠깐이나마 리니지 시리즈를 밀어내고 매출 1위에 오른 데다 올해 하반기 쟁쟁한 신작들이 경쟁을 시작하는 만큼 리니지 시리즈의 입지도 안심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넥슨(대표 이정헌)의 경우 '히트2'와 '프라시아 전기'를 준비 중이며 넷마블(대표 권영식, 도기욱)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내달 28일 선보인다. '오딘'에 이어 '우마무스메'까지 흥행시킨 카카오게임즈도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RPG '에버소울' 등을 하반기 차례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시한다. 컴투스(대표 송재준, 이주환)도 MMORPG '서머너즈워: 크로니클'을 내달 론칭한다.
◆"포장비도 수수료 받나요?"…촉각 곤두세우는 사장님들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 종료 시점을 두고 배달앱과 입점 점주 간의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이제까지 포장 주문 확대를 위해 중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던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연내 포장 주문 수수료 정상화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일면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오는 9월 30일까지 연장한다. 앞서 배민은 지난 2019년 배민 앱 메인을 배달과 포장 방문으로 나눠 개편하면서, 더 많은 사장님이 배민 포장 주문을 이용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주문 중개 이용료를 0%로 운영해왔다.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10월 포장 주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수수료를 무료로 지원해왔다.
약 2년여간 이어진 포장주문 수수료의 정상화 이야기가 불거진 것은 무료 정책 서비스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3개월 연장으로 줄어들면서다. 배민의 경우 기존 단건배달 프로모션 종료 전에도 프로모션 연장 기간을 90일에서 30일로 축소한 바 있다. 포장 주문 지원 역시 연장 기간 축소 이후 수수료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포장 주문 수수료 정상화 움직임에 점주와 고객 모두 우려가 크다. 현재 다수의 점주가 1천원에서 2천원의 음식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포장 주문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가 정상화될 경우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체 할인 혜택 제공도 어려워진다. 더 나아가, 현재 단건배달과 같이 수수료 부담을 고객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배달앱은 이와 관련해 없던 수수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정상화 수순을 밟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배달과 마찬가지로 앱을 통해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수료 부과는 당연하다는 것.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자영업자인 사장님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수수료를 면제해왔다는 설명이다. 앱에서도 포장 주문이 별도의 카테고리 및 지면에 노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륜차 공제조합發 배달앱 vs 배달대행…100억원 출자금 '촉각'
국토교통부와 9개 배달업체들이 추진하는 '소화물 배송대행업 공제조합(이륜차 배달업 공제조합)'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소화물공제조합 협의체는 지난주 정기 회의를 통해 총 14억원의 사전출자금 납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142억원 규모의 본출자 방식을 논의했다. 본출자는 내년 이뤄질 예정인데, 사전출자금이 대부분 납입되면서 본출자와 관련한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사전출자금의 경우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쿠팡(쿠팡이츠 운영사)·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 등 3곳의 통합형 배달 플랫폼 업체들과 바로고·로지올(생각대로 운영사)·메쉬코리아(부릉 운영사) 등 6곳의 분리형 배달 플랫폼 업체들이 각각 7억원을 분담해 지불했다. 통합형과 분리형 내부에서 이를 다시 각각 n분의 1로 나눴다. 현재 대다수 업체가 납부를 완료한 상황이며 늦어도 7월 안에는 사전출자금 납입을 완전히 마칠 계획이다.
사전출자금 납입 방식을 정하는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통합형 업체들은 통합형·분리형 관계 없이 14억원을 나눠 내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표결 결과 현행 안이 통과되면서 통합협 업체들이 반발했으나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플랫폼별 '규모'를 어떻게 산정하느냐도 한창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롯해 활동 중인 라이더 수, 주문 콜 건수 등의 기준에 대해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기업별 규모 산정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에게는 중요한 문제다.
업계에서는 본출자금 납입과 관련해 업체 간 공방전 '2라운드'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칙적으로 배달업체들도 라이더 안전망 강화라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업체당 10억원이 넘는 금액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기싸움이 팽팽할 전망이다.
/김문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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