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통해 차기 전당대회 날짜를 8월 28일로 확정했다. 또한 이날 당권 도전이 유력했던 전해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또 다른 당권 유력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8월 28일에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에 따르면 약 1만 5천석 정도가 수용 가능하다.
전 의원은 쟁점이 되고 있는 지도체제나 선출 방식과 관련해서는 "첨예하게 대립 되는 내용은 일제 얘기하지 않았고 브레인스토밍 중"이라고 밝히며 "내일과 모레 예정된 의원 워크숍에서 다양한 의원들의 생각을 들은 이후에 다음주가 되면 지도체제와 대의원 선출 방법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재명·홍영표 의원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하다고 점쳐졌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내 일각에서 친문·친명 등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패배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주장하는 것을 놓고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한 진정성으로 이해하고 취지에 동의한다"며 "따라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고, 민주당의 가치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나갈 당 대표와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으며 친문 인사로 분류된다.
전 의원은 이어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과 통합, 쇄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야 한다"며 "민주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과제가 활발히 논의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저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 또한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고심을 이어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남국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이 안 됐다"며 "(출마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좀 듣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될 7월 중순쯤에는 결단을 내릴 것 같다고 첨언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 집단지도체제(당 대표와 최고위원에게 권한이 분산되는 체제), 79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론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은 이날 비공개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관련 입장을 밝혔다.
송갑석(재선·광주 서구갑)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진행된 재선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8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 중요한 책임이 있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입장이 재선의원 '일동'이 아닌 '다수(48명 중 34명)'의 결정이라고 언급하면서도 이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분들을 포함하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이 의원과 함께 홍 의원 등 친문 중진 의원들 모두의 불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재선 의원 다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 계파정치 청산 ▲ '혁신·통합 리더십' 수립에도 합의했다. '혁신·통합 리더십'은 사실상 79세대 주자론과 같은 내용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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