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예상보다 심각한 미국 물가 충격에 코스피지수가 연일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을 기대했던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 급격하게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높은 구간에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에너지, 반도체 등이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14일 오후 2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9% 하락한 2479.78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장 중 2457.39포인트까지 하락하며 하루 만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6월 25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3316.08)에 비해 25% 이상 하락하며 본격적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당면한 관전포인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과 실물경기 둔화 어느 쪽이 더 먼저 확인되느냐 하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물가 피크아웃 모멘텀이 강화될 필요가 있었는데, 이번 5월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로 인해 기술적 반등 기대는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업종을 주목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고밸류에이션 종목의 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고유가 여파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명목 금리가 그보다 더 빠르게 올라 실질 금리 방향도 위를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시장에선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유가와 금리 상승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정유, 은행이 있다"며 "방어적 특성이 있어 약세 압력에 저항할 수 있는 음식료, 유틸리티도 대안이 된다. 향후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하드웨어(소부장), 방산 등이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장기화되는 경우 소비 위축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수출 모멘텀 약화에 일조한다"며 "유가가 현재 레벨에서 머문다면 과거 이익 하향조정 폭을 고려할 때 지수는 2500포인트가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변동성이 높은 구간 내 업종별로는 유가 상방압력에 따라 원가 부담 대비 이익개선 업종이 방어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난달 이후 주간 단위 올해 매출총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에너지, 상사, 운송, 반도체로 압축된다"고 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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