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 3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준용(투수)은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서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최준용은 필승조로 쏠쏠하게 활약했고 김원중이 빠진 마무리 자리도 잘 지키고 있다.
그리고 롯데에는 최준용과 입단 동기인 또 한 명의 선수가 1군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주인공은 황성빈(외야수)이다.
황성빈은 지난달(5월) 1일 1군 엔트리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빠른 발 덕분에 대주자로 기용돼다 기회를 잡았다. 주전 좌익수이자 '주장' 전준우가 부상을 당했고 황성빈이 그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황성빈은 소래고와 경남대를 나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44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최준용과 달리 1군 데뷔는 늦었다. 군 복무 때문이다. 황성빈은 육군 8사단에서 현역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육성선수 신분이었지만 5월 정식선수로 전환됐고 지난 4일까지 1군에서 거둔 성적은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64타수 18안타) 2타점 3도루다. 타격 면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기록은 아니지만 1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빠른 발은 황성빈이 갖고 있는 최대 장점 중 하나다. 롯데 내에서 선수 시절 주력이 뛰어난 리드오프 후보라는 평가를 받던 나경민 코치의 뒤를 이을 선수 중 한 명으로도 꼽힌다. 황성빈은 "처음 1군에 왔을때는 설레임 반, 기대반이었다"며 "내 스스로도 대주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는데 타석에 나가는 횟수가 늘어난 뒤에는 연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목표는 따로 정하지 않았지만 신인답게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 1군 경기에 많이 뛰는 것"이라는 모범답안을 냈다. 그는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지만 팀내 경쟁 상대는 만만찮다.
신용수, 장두성, 추재현, 고승민, 조세진 등 황성빈과 비슷한 유형의 외야수가 많다. 여기에 내년(2023년) 4월 군 전역 후 팀에 돌아오는 김동혁도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또한 전준우가 1군 엔트리에 복귀하면 상황은 바뀐다. 지금처럼 황성빈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퓨처스(2군)리그로 자리를 이동할 수 도 있다.
그래도 황성빈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일 조세진, 고승민(이상 외야수), 김주현(내야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황성빈 입장에서는 일단 기회를 더 얻은 셈이다.
전준우가 돌아온다고 해도 바로 1군 경기에 나서지는 않는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부상 회복 선수는 퓨처스리그에서 최소 10~15타석은 소화하고 1군으로 온다'는 기준을 정해두고 있다. 곧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는 정훈(내야수/외야수)이 6일 기준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10타석을 소화하고 있는 게 좋은 예다. 먼저 부상 복귀한 한동희(내야수)도 1군 엔트리에 재등록 전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를 뛰며 11타석에 나왔다.
/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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