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계 이병훈, SNS로 "친목모임 해체…당내 분란 싹 도려내야"
정세균계 이원욱, '광화문포럼' 해체 발표…"특정 계파 저격 아냐"
'7인회'·'처럼회', 친이재명·강경 노선 등으로 주목…"동참할진 지켜봐야"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광화문포럼' 등 당내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계파성 모임을 잇따라 해체하기로 선언했다. 이낙연계와 정세균계 주도로 시작된 움직임에 이재명계 의원들 모임으로 알려진 '7인회', 최강욱·김남국 등 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모임인 '처럼회'도 동참할지 관심이다.
이낙연계로 알려진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구을, 초선)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계파로 오해될 수 있는 의원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에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들은 당시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몇 차례 친목을 다진 바 있다. 이 모임을 해체한다"며 "이번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지선 패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을 의식해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다. 당의 미래를 위해 갈등의 싹을 없애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균계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광화문포럼'의 이원욱 의원(경기 화성을, 3선)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광화문포럼 해체를 발표했다. 광화문포럼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현 노무현재단 이사장)가 지난 17대 국회에서 만든 '서강포럼'이 시초로 21대 국회에서 광화문포럼으로 개편됐다.
그는 정치 발전을 목표로 만들어진 광화문포럼이 대선·지선 패배 등으로 그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이제는 포럼으로서가 아닌 의원 개개인으로서 민주당의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 민주당의 재건은 당내 모든 계파정치의 자발적 해체만이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광화문포럼의 회장으로 이날 이 의원과 함께한 김영주 의원(서울 영등포갑, 4선)은 해체 선언이 이재명계를 압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해서 계파 (해체를) 요구하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 경선 전후부터 만연했던 당내 그룹들이 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있어 광화문포럼부터 해체를 선언해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내 공부 모임으로 시작한 광화문포럼이 애초의 취지와는 달리 정세균 계파의 모임이 아니냐는 얘기들이 들려왔었다"며 "그런 점에서 저희부터 먼저 해산하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판단해 (해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당내 계파성 모임 해산 움직임에 '7인회', '처럼회' 등 당내 다른 의원 모임의 움직임도 주목받고 있다.
정성호(경기 양주, 4선)·김영진(경기 수원병, 재선)·김남국(안산 단원을, 초선) 의원 등으로 구성된 '7인회'는 이재명 의원의 측근 그룹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대선 경선과 대선 기간에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의 핵심 참모진으로 활약했다. 최강욱(비례대표, 초선)·김용민(경기 남양주병, 초선) 등 당내 초선 의원 중심 모임인 '처럼회'는 조국 사태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주목받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내 모든 의원 모임이 계파성을 띠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리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계파성 모임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당내 계파성 모임 해체 선언이 다른 모임으로 번져질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쇄신을 위해 당권투쟁과 개인정치의 온상인 선거용 의원 모임을 전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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