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소아암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1천500여명이 발생한다. 소아암의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이 다른데 치료가 끝난 후 3~5년 정도 추적관찰을 했을 때 재발이 되지 않으면 완치됐다고 판정한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완치율이 높다. 물론 암종별로 완치율은 차이가 많은데 소아암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아 급성 백혈병(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과거 1960년대만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에 지나지 않았다. 2005년에는 5년 생존율이 95%로 치료 성공에 비약적 발전이 있었다.
윤회수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와 같이 소아암의 완치율이 성인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는 골수와 여러 장기, 조직의 복구 능력이 뛰어나 성인과 비교했을 때 항암 화학요법을 잘 견디고, 간이나 심장, 골수, 폐 등의 장기의 기능도 성인보다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효과적 항암, 방사선, 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술 등의 치료법, 수혈과 조혈모세포촉진제의 적절한 사용, 호중구 감소열에서 항생제와 항진균제의 신속한 적용 등이 보조적으로 생존율의 향상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암을 진단받은 환자와 보호자 면담을 하다보면 아이를 임신했을 때 뭔가를 잘못 먹었거나 아이를 키울 때 안 좋은 제품에 노출돼 발병한건 아닌지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오해다.
윤 교수는 “소아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소아 백혈병은 물론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유전을 통해 부모에게서 전해지는 것이 아니며, 가정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의 요인과 상관이 없다”며 “아이의 소아암 진단으로 부모가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으며 오히려 서로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며 격려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이의 소아암 치료에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암은 심부조직에서부터 발생해서 퍼지는 심부 종양이 많기 때문에 질환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특이적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다른 감염성 질환이나 성장통으로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정확하게 진단을 받기까지 약 3개월 이상 지체되는 경우도 많다. 소아암의 조기 발견을 돕는 의심 증상들을 미리 파악해 더 진행되기 전에 신속하게 진단받아 효과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다.
윤 교수는 “소아는 성인보다 치료 종료 후 생존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치료를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기 추적관찰을 하며 재발의 유무를 살펴야 한다”며 “내분비와 관련된 후유증이 발생하는지 살펴야 하고 2차 암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소아암에서 암종별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의심 증상
▲백혈병 : 이유없이 미열과 고열이 지속되고 자주 아프다. 창백하고, 코피가 자주 나고 온 몸에 멍이나 출혈반이 나타난다.
▲뇌종양 : 점차 강도와 횟수가 심해지는 두통이 특징이다. 주로 아침에 구역과 구토 동반, 신경마비의 증상이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종 :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이 줄지 않고 점차 커진다.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 이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신경모세포종 : 발열과 전신쇠약, 눈주위 멍, 복통과 복부 팽만, 장기간의 낫지 않는 설사 등 비특이적 증상이 점차 악화되기도 한다.
▲골종양 : 키가 크는 사춘기 청소년에 발생한다. 지속적으로 한쪽의 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주물러 주면 통증이 경감되는 경우는 성장통의 가능성이 크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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