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턱관절 환자는 20대가 27%, 10대가 17% 등으로 젊은층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보다 1.44배 많았다.
턱 관절 환자에서 대표적 원인으로는 유전적·골격적 문제, 부정교합,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이 꼽힌다.
턱관절은 얼굴에 있는 유일한 관절로 위턱과 아래턱뼈 사이에서 입을 벌리거나 다물게 하고 음식을 씹을 때는 지렛목의 기능을 하는 등 얼굴 움직임의 중심축이 되는 부위다. 최근 턱관절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대표적 턱관절 질환인 턱관절 장애 환자는 2017년 39만1천168명에서 지난해 47만3천513명으로 5년 만에 21%나 늘어났다.
턱관절 질환은 턱관절에 염증이나 탈구가 발생해 통증과 잡음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음식을 씹을 때 턱 주변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입을 크게 벌리면 ‘딱’ 소리가 나는 증상이 발생한다.
턱뼈와 이어진 목뼈가 틀어지거나 목 근육의 긴장으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다. 어깨에 뻣뻣하게 결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점차 통증이 커지고 자력으로 입을 여닫기 어려운 상황까지 악화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 정성엽 한의사 연구팀은 2010부터 2018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활용해 국내 턱관절 환자의 특성에 따른 치료 양상과 현황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체환자표본자료 자료를 기반으로 9년 동안 턱관절 질환을 진단받고 각 년도마다 1회 이상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를 연구 대상으로 설정했다. 환자는 턱관절 장애, 턱의 염좌와 긴장을 진단받은 10만9천969명으로 확정됐다.
그 결과 국내 턱관절 환자는 20대가 가장 많았으며 10~20대 비중은 절반에 가까웠다. 2018년 기준으로 20대(3천720명)는 27%, 10대(2천319명)는 18%를 차지했고 이 같은 비중은 지난 9년 동안 비슷하게 유지됐다.
노화가 주요 원인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와 같은 근골격계 질환과 달리 턱관절 환자는 30대부터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비는 여성(6만4천809명)이 59%, 남성(4만5천79명)이 41%로 여성 환자가 1.44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환자 중 젊은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아직 턱관절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10대에서 20대 사이에 형성된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학업,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턱관절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여성이 남성보다 턱관절 환자가 많은 결과에 대해 기존 연구결과들을 근거로 신체적 특성과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해석했다. 여성의 경우 근골격계가 약해 틀어지기 쉬울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도 아픔을 민감하게 느끼는 통각 과민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치료 목적의 방문 형태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치과 진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치과 치료 비중은 2010년 57.72%에서 2018년 77.16%로 비율이 높아졌다. 반면 의과 진료는 2010년(42.58%)보다 2018년(21.02%)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한의과 진료의 경우 2010년 6.7%에서 2018년 8.2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턱관절 질환의 치료 방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약물치료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가 많이 사용됐다. 비약물치료의 경우에는 물리치료와 침치료의 이용 비율이 높았고 침치료의 경우 2010년 6.58%에서 2018년 8.02%로 치료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정성엽 자생한방병원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국내 턱관절 환자의 특성과 치료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논문”이라며 “치과, 의과, 한의과 등을 아울러 턱관절 질환에 대한 치료 현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치료 가이드라인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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