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태아 건강을 위협하는 ‘태변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전 진찰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태변 증후군은 태아의 태변과 관련 있다. 태변이란 자궁 속의 태아가 지속적으로 양수를 마시면서 생성되는 태아의 대변을 말한다. 양수에 포함된 태아의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 상피 각질, 태아의 태지, 털 등이 장 내에 쌓여 형성되고 대개는 출생 후 24시간 이내에 배출하는 암녹색의 끈적거리는 대변이다.
태아의 태변이 때로는 태아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태변 장폐색 ▲태변 마개 증후군 ▲태변 복막염 등이 그것이다. 정기 산전 진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태변 장폐색은 장 내에서 낭성 섬유화와 연관돼 오는 경우가 있다. 장의 운동성을 떨어지게 만들어 태아 소장의 원위부인 공장, 근위부 회장 부근에서 폐색을 유발한다.
태변 마개 증후군은 태변이 병마개처럼 장을 막아버려서 발생한다. 아기가 출생한 후에는 공기를 마시게 돼 점차 장에 공기가 찬다. 이처럼 장안에 마개로 인해 막히게 되면 막힌 부위 아래로 장 가스가 통과하지 못하고 점점 팽창하게 된다.
최용성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태변 마개 증후군은 최악의 경우에 장에 구멍이 나는 천공이 발생돼 긴급 수술을 하는 사례가 있다”며 “예를 들어 산모의 고혈압 치료를 위한 약제가 아기의 장운동성을 떨어지게 하거나 미숙아 장의 미숙함 그 자체에 의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변 복막염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인 태아 기간에 장 천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태변 복막염은 태변 장 폐색, 태아의 장이 태내에서 꼬이는 장 염전, 태아의 장 일부분이 선천적으로 막혀 있는 기형인 선천성 장 폐색, 복막 내에서 조직이 실타래처럼 발생해 장을 묶어 버리는 복막 밴드, 선천성 탈장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된다.
최용성 과장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 동안인 태아 기간에 장 천공이 일어나면 태변으로 인해 태아의 복부에서는 복막염이 발생한다”며 “특히 태변 복막염은 산모도 모르게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의 정기 산전 진찰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신생아 전문 소아청소년과, 소아외과 교수팀의 협진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의 상태를 판단해 응급 제왕절개술을 포함한 분만 계획을 수립하고 신생아 전문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해당 아기의 입원 치료를 맡게 된다”며 “소아전문 외과 교수와도 신속히 협진을 진행해 아기의 궁극적 치료인 수술적 치료를 논의하고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용성 과장은 “아기의 산전 진단은 매우 중요해 정밀 초음파 날짜는 꼭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술이 잘 된 아기의 치료 후 예후는 매우 좋은 편이라고 최 과장은 전했다. 모든 치료가 끝난 후에도 아기가 잘 먹는지, 성장은 잘 하는지 추적관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