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중요한 상황인데 어린 선수가 침착하게 잘 던졌네요." 두산 베어스 최승용(투수)은 지난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주중 원정 3연전 둘째 날 선발 등판했다.
그는 이날 키움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88구를 던졌고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이날 키움에 5-1로 이겼고 최승용은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개인 첫 선발승으로 시즌 2승째(1패 1홀드)를 올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3연전 마지막 날인 12일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승용의 전날(11일) 투구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처음 1군으로 왔을 때보니 자신있게 공을 던졌다. 투구폼도 깔끔하고 좋았던 기억이 난다"고 얘기했다.
최승용은 프로 2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소래고를 나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지명됐다.
그는 또래들과 견줘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늦게 한 편이다. 그러나 프로팀 지명을 받았고 아직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1군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15경기에 등판해 18.1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3.93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무엇보다 최승용의 투구가 주목을 받은 이유가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1선발 노릇을 든든하게 한 아리엘 미란다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란다와 같은 좌완인 최승용이 그 자리를 제법 잘 메우고 있다.
김 감독은 "(최승용은)아직 100구 정도는 무리인 것 같다"며 "앞으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미란다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때까지 최승용이 제몫을 어느 정도 해준다면 금상첨화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돌아온다고 해도 (최승용을 포함해)6선발 체제는 고려하진 않는다"며 "그런데 본인(최승용)이 선발투수가 하고 싶다고 은근히 어필을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최승용은 11일 자신의 생일에 프로 데뷔 첫 선발승도 올렸다. KBO리그 통산 2번째에 해당한다. 최초 기록은 지난 1999년 4월 19일 김성태(LG 트윈스)가 작성했다.
이번 3연전 스윕승을 노리고 있는 두산은 12일 키움전에는 박신지가 선발 등판한다. 박신지는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3경기에 나왔다. 올 시즌 선발투수로 나오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박신지는 퓨처스(2군) 경기에서 선발 준비를 했다"며 "현재 퓨처스팀 선발 자원 중에서 가장 낫다는 보고를 받았다. 교체 타이밍은 경기 상황과 박신지가 몇 이닝까지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박신지는 이날 1군 콜업 전까지 퓨처스에서 4경기에 등판해 17.2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5.09라는 성적을 냈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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