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도메인을 찾아라."
독일의 요제프 라칭어(78) 추기경이 19일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제265대 교황에 선출됐다. 새 교황은 교황명으로 베네딕토 16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교황 이름인 BenedictXVI.com 도메인은 이미 선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와이어드가 19일 보도했다.
교황 도메인을 선점한 사람은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거주하는 로저스 카덴헤드(Rogers Cadenhead)란 이름의 작가. 그는 라칭어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사실이 발표된 직후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1일 BenedictXVI.com 도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선출된 교황들은 자신들이 존경하는 이전 교황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카덴헤드는 이런 점에 착안, 지난 달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차기 교황이 사용할만한 이름을 골라 이들의 도메인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카덴헤드가 매입한 도메인은 베네딕토 16세(BenedictXVI.com) 외에도 클레멘트 15세(ClementXV.com), 이노센트14세(InnocentXIV.com), 레오 14세(LeoXIV.com), 바오로 7세(PaulVII.com), 피오 12세(PiusXII.com) 등 총 6개였다.
요한 바오로 3세(JohnPaulIII.com), 요한 24세(JohnXXIV.com) 등은 이미 선점돼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카덴헤드는 자신이 교황 도메인을 매입한 것은 일종의 게임일 뿐 돈을 벌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내가 이 도메인을 매입하지 않았다면 다른 누군가가 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교황이 선출되자마자 BenedictXVI.com 도메인에는 1분당 100히트씩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카덴헤드는 베네딕트16세 도메인을 어떻게 처리할 지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라칭어 추기경은 11세기 이후 거의 1천년 만에 독일인 출신의 교황으로 등극하게 됐다. 그는 지난 1981년부터 신앙교리성 수장으로 전임 요한 바오로 2세를 보좌해왔으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사람으로 거론됐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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