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박지현, 야당 첫날 尹에 '협치' 당부
韓 총리 동의 '지지부진', 한동훈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국힘 "野, 기어코 '반쪽 내각' 출범케 해" 비판
이재명·송영길, 지방선거 앞두고 견제 발언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168석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야당 1일차'를 시작했다.
민주당은 표면적으로는 새 정부의 시작을 축하했지만 총리 인준을 거부하고,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토를 이어가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와 거대 야당의 관계는 아직 '냉탕'에 가깝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이날 SNS로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부디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크게 증진시켜 역사적 평가를 받는 대통령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밝혔으며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축하와 함께 "국민을 절망시킨 대결과 갈등을 접고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 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승부를 겨뤘던 이재명 상임고문 역시 페이스북에서 "원칙과 상식에 기반한 국정운영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윤 대통령을 향해 거야(巨野) 민주당과의 협치를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윤석열 정부의 협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정호영·원희룡 등 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낙마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도 이날 새벽까지 이어갔으나 민주당 측의 반대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거대 야당과의 인사 갈등으로 인해 윤 대통령은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7명의 장관만을 임명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기어코 민주당은 반쪽짜리 내각을 출범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6월 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과 윤석열 정부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의) 취임사를 듣고 보니 걱정스럽다"고 밝히며 이날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낭독했던 취임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상임고문 역시 이날 지역 민생투어 중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집권당이 아니더라도 거대 과반수 야당으로서 입법권 행사와 국정감시를 통해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밝히며 윤 대통령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을 향해 '동래불사동(겨울이 왔지만 겨울이 온 것 같지 않다)'이라고 표현하며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선거 열기를 주도하려면 당분간 정부와의 갈등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거대 야당이 총리 인준에라도 전향적으로 나와주지 않으면 새 정부와의 협치를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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