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IT세상 속에서 쏟아지는 정보를 일일이 다 보기 어려우신 독자분들을 위해, 독자 맞춤형 IT뉴스 요약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본지에서 오늘 다룬 IT기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주]
◆파라마운트도 한국 진출 임박…'K-OTT'는 속 터지네
'넷플릭스 쇼크' 여파 속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잇따른 진출에 위기감을 느낀 국내 OTT 업계가 '성장 지원 골든타임'을 재차 강조했다.
10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는 아시아 첫 진출 지역으로 '한국'을 꼽았다. 오는 6월 K-OTT '티빙'과 번들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로버트 M. 바키쉬 파라마운트 글로벌 CEO는 지난 3일(현지 시각)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6월 22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파라마운트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한국에서도 6월 중에 시작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OTT들의 이러한 행보에 국내 OTT 업계는 복잡한 속내를 내비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 주가 폭락으로 글로벌 OTT 시장이 이미 성장 정체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글로벌 OTT들의 국내 진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가 감소했다. 회사는 19일(현지 시각)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신규 가입자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만명 줄었다고 언급했다. 이의 여파로 넷플릭스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200달러 초반으로 폭락하기도 했다.
이가운데 K-OTT는 K-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워 글로벌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투자, 대형화, 글로벌화를 억제하고 공정 경쟁을 가로막는 과도한 규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 2020년부터 약속했던 OTT 콘텐츠 세제지원, 자율등급제 도입은 더디기만 하다. 이들 과제는 새 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되기도 했으나 이를 구현할 근거법은 국회에 계류돼 정확한 시행 시점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기획재정부는 OTT 콘텐츠 세제지원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 근거법으로 전기통신사업법 이외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개정 상황까지 살피겠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현재 영비법 개정안은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회부된 채로 머물러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OTT 육성에 의지를 보여도 국회에서 관심을 갖고 이의 정책을 구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제는 소프트웨어 시대...SaaS 투자 늘리는 IT업계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중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4조원을 형성한 가운데 IT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SaaS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N의 협업툴 계열사 NHN두레이는 최근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에이치PE)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글로벌 통합 SaaS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이는 NHN두레이가 지난해 8월 공식 출범한 후 첫 외부 투자다. 에이치PE는 SaaS, 실버, 수소 섹터 프로젝트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NHN두레이는 협업툴 시장서 SaaS 솔루션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야놀자 계열사 야놀자클라우드는 지난 4일 인도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 인포시스템즈'(인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했다. 이번 투자는 SaaS 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이다. 이를 통해 인키의 호텔자산관리시스템(PMS)와 야놀자클라우드의 채널관리 체계, 실시간 예약 서비스, 비대면 키오스크 등을 접목해 새로운 상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야놀자클라우드는 국내 티켓팅 IT 솔루션 기업 '스마틱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하고, 레저·문화 공간의 효율적인 통합 관리 SaaS 솔루션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이용권 발행부터 판매 채널 확보, 예약·잔여 티켓 관리, CRM 등 티켓 운영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한 '클라우드 기반 모듈형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야놀자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기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숙박·F&B·주거 등 다양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월 글로벌 SaaS 기업 케이단 모바일과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가칭)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한컴은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총 300억원을 출자한다. SPC와 케이단 모바일이 싱가포르 한컴홀딩스에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컴홀딩스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분야 기업을 인수하고, 글로벌 SaaS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4년 상장이 목표다.
◆출범 앞둔 윤석열 정부…게임 정책 향방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정부의 게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법제화가 유력한 가운데 P2E 게임 국내 허용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게임 정책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던 후보 시절과 달리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서는 게임 및 e스포츠가 제외돼 힘이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게임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취임 이후 게임업계 핵심 수익모델인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박보균 장관 후보자는 지난 2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보낸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약에 찬성하며, 해당 내용이 포함된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전부개정안'에 대해 법안 세부 내용과 쟁점을 두고 국회, 유관기관, 게임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개봉 전까지는 결과를 알 수 없는 뽑기형 상품이다. 현재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확률을 공시하는 자율규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해당 상품의 습득률 공시를 의무화하는 게임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돼 논의 중인 상태다.
아울러 박 후보자는 업계 화두로 부상한 P2E 게임에 대해서는 사행성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신중히 살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P2E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암호화폐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국내는 환금성을 금지하는 게임법으로 인해 등급분류 자체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박보균 장관 후보자는 국내 게임업계의 주요 관심사인 중국 판호 발급과 관련해서는 문체부와 외교부 등이 공조해 중국을 설득하는 동시에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중국의 게임 동북공정 시도에 대해서는 엄중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게임 정책이 후보 시절에 비해 퇴보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달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과제'에서 게임과 e스포츠는 사실상 제외됐기 때문이다. 해당 국정과제에서는 드라마, 영화, 웹툰과 함께 게임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문구가 전부였다.
◆'검사모'가 빗장 뚫었지만…中 판호 발급은 다시 '캄캄'
중국이 최근 외산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도 여전히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허가받지 않은 온라인 게임 생방송(스트리밍)을 15일 전면 금지했다. 광전총국은 "해외 게임이나 게임 대회를 허가 없이 서비스해서는 안 된다"며 "모든 종류의 생방송 플랫폼은 비정상적인 콘텐츠나 해로운 팬 문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해외 게임 접속 우회로도 점차 막힐 전망이다.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 텐센트는 5월 31일부터 중국에서 해외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온 VPN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기존 '게임 가속기' 서비스를 '게임 매니저'로 변경해 중국 내 게임 가속 기능만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강화된 당국의 VPN 단속 규제를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강화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A)이 발표한 '네트워크 데이터 안보 관리 규정' 초안은 어떤 개인이나 단체도 국경을 넘는 데이터 안보 관문을 우회하거나 관통하기 위한 인터넷 접속·서버 구축·기술 지원·홍보·앱 다운로드·결제를 포함한 프로그램·장비·경로 혹은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앞서 4월 11일 국가신문출판서가 지난해 7월 이후 약 8개월여 만에 발급 명단을 공개한 45개의 판호는 모두 내자판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판호를 발급받은 기업은 XD(엑스디)글로벌, 아이드림스카이, 37게임즈, 유주게임즈 등 중소규모 게임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는 이를 중국 게임산업 생태계 붕괴 우려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텐센트와 넷이즈가 시장의 약 70%를 장악한 상황에서 당국의 고강도 규제로 소수 대기업이 게임 시장을 독식하며 산업 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촉발된 한중 갈등 및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차단된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중국 시장에 판호를 발급받고 출시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게임 시장 진출 기대감도 상승한 바 있다.
◆얼어붙은 IPO 시장에 'SK쉴더스' 상장 포기…차기 주자 쏘카는?
SK 쉴더스를 비롯한 '대어'들의 연이은 낙마에 차기 기업공개(IPO) 주자인 쏘카에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쏘카 역시 연내 IPO를 준비하며 2분기 상장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9일 투자증권(IB) 업계에 따르면 5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이던 'SK쉴더스'가 투자 심리 위축을 이유로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회사 측은 철회 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기업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했다"라고 밝혔다. 공모가 최종 결정 전 수요 예측에서 부진한 결과가 나오자 상장 절차를 아예 포기한 것이다.
기업 가치 저평가를 이유로 수요 예측 후 상장 철회를 결정한 곳은 SK쉴더스가 처음이 아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보로노이, 대명에너지 등도 올해 상장 추진 절차를 자진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0.5% 인상(빅스텝)이 국내 IPO 시장에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기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최초로 상장을 준비 중인 쏘카 역시 올해 6월 상장이 높게 점쳐졌다. 5월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 후 기관 IR 등을 거쳐 6월 내로 주권거래를 시작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로 2분기에서 3분기로 상장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경우, 쏘카 역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쏘카가 유니콘 기업 상장이라 구주 매출 대신 신주 매출 비중이 높아 기업가치 산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루 주문건수 수백건…외면받는 다수 공공배달앱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배달앱 상당수가 저조한 이용률에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내세우며 공공배달앱 이용을 독려하고 있지만, 일 평균 이용자 수가 수백건에 불과한 등 정작 실제 이용은 저조한 경우가 수두룩했다.
9일 '아이뉴스24'가 각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주요 공공배달앱의 일 평균 주문 건수, 가입자 수, 누적 거래액 등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강원도 공공배달앱 '일단시켜'와 대전 공공배달앱 '휘파람'의 일 평균 주문건수는 각각 977건과 479건(2월 기준)에 머물렀다. 충북 공공배달앱 '먹깨비'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일 평균 주문 건수가 1천190건에 그쳤다.
경기도 '배달특급'과 대구광역시 '대구로'의 경우 이보다는 사정이 그나마 낫다. '배달특급'의 경우 3월 기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약 7만5천명이다. 일 평균 주문건수의 경우 이보다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로'는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8월25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일 평균 주문건수가 6천43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앱들은 공공배달앱 중 어느 정도 서비스가 안정화된 곳에 속한다. 현재 전국에는 약 20여개의 공공배달앱이 운영 중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일 평균 주문건수가 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대표 배달앱인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8월 한 달 주문건수만 1억건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일 평균 주문건수는 322만5천여건에 달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비수기, 배달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보다는 주문건수가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격차는 크다.
문제는 하루 수백건에 불과한 배달앱 운영을 위해 지자체의 예산이 고스란히 투입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공공배달앱은 지자체와 앱 개발업체 간 민관협력방식으로 운영된다. 지자체의 공개입찰 등을 통해 선정된 운영사가 배달앱 개발과 운영, 가맹점 유치 등을 맡고, 지자체는 가맹점 유치, 홍보·마케팅 등을 뒷받침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구조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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