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94조원 규모의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전자는 강세를 보여온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반도체까지 차량용 반도체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안정적인 반도체 수급을 꾀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초 450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였던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매년 9% 이상씩 성장해 2026년에는 740억 달러(약 94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자 차량용 메모리, 시스템 반도체 라인업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그래픽 D램(GDDR) 등 자동차 메모리반도체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자동차 SSD의 경우 최고 성능은 물론이고, 256GB급 용량을 지원한다.
시스템반도체 측면에서도 5G 기반 차량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칩,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에 공급되는 전력을 조절해주는 전력관리칩 등 차량용 시스템반도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부터 국내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텔레칩스의 자동차용 MCU를 32나노미터 공정으로 생산 중이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대응 차원에서 사업성을 검토해 차량용 반도체 사업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시험·인증 전문기관 TUV 라인란드로부터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ISO 26262' 인증을 받았다.
ISO 26262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차량에 탑재되는 전기·전자 장치의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한 자동차 기능안전 국제표준규격이다.
LG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전자제어장치(ECU), MCU, 전력관리반도체(PMIC) 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처럼 LG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개발 역량을 확보하면서 차 반도체를 내재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감지됐다.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장 사업 흑자전환이 지연되면서 자체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나설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LG전자 CTO 부문은 디지털 로직 설계와 시스템온칩(SoC) 인력을 채용했고 MCU 관련 업체들과도 협력도 모색했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내재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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