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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2나노 반도체 동맹 구축…韓 어쩌나


미국과 일본 공급망 강화 협력 선언에…바이든 방한 앞두고 韓·美 협력안에도 '이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과 일본이 최첨단 반도체 생산과 공급망 구축을 위해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을 주도하는 대만 TSMC, 삼성전자가 2025년을 목표로 개발중인 2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도 함께 개발키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방한하는 가운데 한국도 반도체 무역 전쟁에서 고립되지 않기 위한 전략이 시급해졌다.

6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경제산업상은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하고, 반도체 연구개발과 공급망 강화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중국을 견제해야 하고, 일본은 대만 등 해외 생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 이같은 협력을 추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반도체 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반도체 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이 반도체 설계(팹리스) 선두주자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중이 10%에 그치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도 칩에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찍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TSMC 공장을 구마모토현에 유치했지만 이곳에서 양산될 반도체는 10~20나노대로 첨단 제품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일본이 반도체 생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양국이 추진하는 2나노 공정은 삼성과 TSMC가 2025년, 인텔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미국과 일본도 선단 공정에 가세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에선 최첨단 반도체 생산 경쟁력이 대만이나 한국에 뒤처진다는 우려가 컸다"며 "양국의 협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2일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어떤 협력안을 이끌어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기술력을 잃지 않고, 해외에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선 미국과 일본의 끈끈한 동맹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을 막았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을 위해선 실리적인 측면에서 미국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도 "미국 등과 전략적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안에서 평택, 화성 등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을 유력하게 검토할 정도로 공급망 확대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찾는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안내를 맡을 가능성도 크다. 양국이 반도체 투자, 기술협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조원 규모의 미국 테일러시 공장 투자를 발표하는 등 삼성은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 동맹의 주축이 될 수밖에 없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기업은 일본 기업들에 비해 첨단 반도체 생산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미국과 협력하기에 예민하고 복잡한 부분이 많다"며 "윤석열 정부가 업계 의견을 잘 수렴해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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