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의 차량용 조명 자회사인 ZKW가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의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인 '레인지 로버'에 스마트 디지털 조명을 공급한다. 이번 일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ZKW는 이날 자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오스트리아에 위치한 ZKW는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완성차 업체에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공급 중으로, 생산량 기준으로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세계 5위권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해외 첫 방문지로 이곳을 찾기도 했다.
ZKW는 현재 재규어 랜드로버 차량에도 안개등, 전조등, 후방등 등 다양한 조명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조명은 지능형 LED 전조등으로, '디지털 조명 처리' 기술을 적용해 자동차 전면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로 보행자나 자동차 등을 인식하면 120만 개의 거울로 빛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어두운 도로에서 상향등을 켜고 주행하는 도중에 마주 오는 보행자나 맞은편 도로에서 오는 차량의 운전자가 눈부시지 않도록 자동으로 해당 영역만 빛이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또 도로의 폭을 감지해 해당 부분만 비추거나 도로에 차량 진행 방향을 투사하는 등의 애니메이션 효과도 줄 수 있다.
이번 일로 LG전자의 자동차 부품 사업도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부)를 신설한 뒤 2018년에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전장사업 3대 축을 완성,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적극 키우고 있다.
특히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날 멕시코에서 연면적 2만5천㎡ 규모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착공해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23년에 완공되면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퀄컴과 손잡고 차세대 커넥티드카에 탑재할 '5세대 이동통신(5G) 커넥티드카 플랫폼' 개발에도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 '사이벨럼'도 인수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LG전자는 지난해 텔레매틱스(TCU·차량용 통신 장비) 시장에서 35.2%의 점유율로 세계 1위에 올랐다.
LG전자의 전장사업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5조8천28억원에서 지난해 7조1천938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시장에선 올해 8조9천70억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익성은 빠른 매출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조8천억원가량이던 VS사업본부 매출은 지난해 7조1천938억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9천32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올해 전장 부문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전장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엔 적자가 큰 폭으로 줄고, 하반기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부터 VS사업부 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이는 LG전자가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