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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금리인상, 꿈틀거리는 부동산 시장 진정시키나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인상…주택 보유자 이자부담 커지고 매수심리 꺾인다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다시 진정시킬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주상영 직무대행 주재로 열린 4월 정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최초로 총재 없이 이뤄진 금리인상으로 총재 공백보다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있는 탓이다. 총재 공백을 우려해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총재 공백보단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까지 덩달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 상단은 혼합형(고정형)이 6.45%,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이 5.30%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53%p, 0.23%p 인상된 수준이다.

이같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가 시행된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릴 경우 아파트 추격 매수는 더욱 어려워진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은 줄어들고 다주택자들은 이자상환 부담이 커져 집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부동산 시장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 강남과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며 매수심리는 얼어붙은 상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4월 둘째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0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2월 28일 86.8까지 떨어진 이후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밑돌아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금리 인상이 회복해가는 아파트 매수심리를 다시 꺾어 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금리인상 수준은 코로나 이전 정도지만, 대출금리는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 '영끌'과 '빚투족'의 불안은 더 클 것"이라며 "DSR규제 강화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져 주택시장 위축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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