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원투 펀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좌완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와 함께 두산 베어스 선발 마운드 한 축을 맡을 로버트 스탁이 올 시즌 개막 후 선발 등판 두 경기 연속 호투를 보였다.
스탁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원정 3연전 첫째 날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왔다. 그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7.2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롯데에 6-1로 이겼고 스탁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당시 승리투수가 됐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자 데뷔 무대에서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스탁은 한화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97구를 던졌고 6피안타 4볼넷 8탈삼진 3실점했다. 두산은 한화에 6-4로 이겨 스탁은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6일 뒤인 이날 다시 승수를 더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스탁은 첫 선발 등판과 견줘 이닝과 투구수 모두 더 늘었다. 그는 롯데전이 끝난 뒤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경기 전략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으로 잡았다"며 "직구 위주로 위, 아래 높이를 활용해 타자들을 상대로 뜬공을 많이 유도하려고 했다"고 자신의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 상태는 1회부터 코칭스태프, 트레이너와 함께 계속 확인했다"며 "내 스스로도 확인했고 7회가 끝난 뒤에도 괜찮다고 느껴 (마운드로)나가겠다고 했다"고 8회 등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두산은 스탁에 이어 이승진-홍건희가 마운드를 책임지며 롯데 추격을 잘 따돌렸다. 스탁은 "2009년 대학교 시절 이후 오늘이 가장 많이 던진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기 전인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6이닝을 던진 적이 두 차례 있었다. 트리플A 시라큐스 메츠 시절이던 2021년 6월 26일 버팔로전에서 6이닝 2실점, 7월 13일 로체스터전에서 6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스탁은 "슬라이더 구속을 좀 더 올리고 싶고 제구를 좀 더 가다듬어야할 것 같다. 직구에서 수직 무브먼트도 보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롯데전 승리로 2연승으로 내달린 김태형 두산 감독도 "스탁은 이닝을 길게 가져가주면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고 만족해했다. 타선에서 2루타 2개를 포함해 2타점을 올리며 스탁 어깨를 가볍게 한 김재환도 "스탁이 정말 좋은 투구를 보였다"고 기뻐했다.
두산 타선은 롯데 두 번째 투수 나균안을 포함해 삼진 15개를 당했지만 2루타 5개를 포함해 10안타 7볼넷을 묶어 집중력 있는 공격을 보였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경기 초반 활발한 공격으로 많은 점수를 뽑아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롯데 선발투수 이승헌이 1회초 흔들리는 틈을 타 4점을 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스탁이 롯데 타선을 잘 막아내 비교적 쉽게 경기를 마쳤다.
/사직=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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