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각각 매출 70조원과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4조7천593억원, 영업이익 12조9천805억원이다. 매출액은 1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8%가량 급등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한 뒤 4분기에 76조5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은 메모리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작년 4분기보다는 감소할 듯 하다"면서도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1분기에 대외 악재뿐만 아니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율 문제 등 여러 국내 이슈에도 휘말려 상황은 좋지 않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반등과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 수준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하다"며 "'갤럭시S22' 출시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분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D램 업황 반등으로 연간으로도 사상 첫 300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279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306조1천988억원, 58조2천910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각각 9.5%, 8.7% 오른 수준이다.
국내 기업 중 연매출 300조원을 넘은 곳은 없다. 사실상 국내 산업계 매출 2위인 현대차가 2020년 겨우 100조원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매출 규모가 큰 에너지·유통·금융업체를 제외하면 제조업체 가운데 300조원을 넘는 곳은 애플, 폭스바겐, 토요타 정도 뿐이다.
업계에선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300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면 올해 1등 공신 역시 반도체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 반도체 업황은 작년보다 더 나아져 이보다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퍼스 케일러(클라우드 및 대형 IT업체)들의 메모리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한편 공급사들의 수익성 위주 전략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에 매출 11조5천83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3조1천399억원으로 예측됐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은 36.36%, 영업이익은 137.08% 각각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2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은 14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전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인텔 낸드 비즈니스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낸드 출하량이 65%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 관련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55% 증가한 3조2천억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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