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유료방송 시장 '콘텐츠 대가산정' 분쟁 해소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이 시작됐다. 업계는 '신속하게 기준을 마련하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유료방송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대가산정 기준'을 마련할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마련 협의회(라운드테이블)'가 지난 10일 오후 5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IPTV,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대표자 15여명이 참석했고 오용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정책국장이 주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불참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가 업계 대가산정 분쟁 해소를 위해 '라운드테이블'을 제안한 지난해 12월 이후 열린 첫 회의다.
앞서 업계는 여·야 대선후보가 나란히 '미디어 거버넌스 개편'을 주장하자 이의 개편에 따라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흐지부지될까 우려했다. "거버넌스 개편 전에 킥오프라도 하자"고 지적하기도 했다.
회의에서 SO, IPTV, 위성, PP 대표자 모두 신속한 라운드테이블 진행을 통한 대가산정 기준 마련에 한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논의할 아젠다는 지난해 도출이 됐다고 보인다"면서 "모쪼록 거버넌스 개편 전에 신속하게 논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실무협의반 구성, 차기 회의 일정 등 구체적인 운영 계획 논의까지는 나아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날 회의를 공식적인 킥오프라 할 수는 없지만, 라운드 테이블 진행 방향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논의는 실무협의반 중심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 구성원 간 '콘텐츠 대가 산정' 다툼이 채널 '블랙아웃'으로 번져 이용자 피해가 발생하자,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세 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자유롭고 공정한 채널 거래 질서 정착을 목적으로 ▲ 채널 계약 및 콘텐츠 공급 과정에서 필요한 절차적 사항 등을 규정한 '유료방송시장 채널 계약 및 콘텐츠 공급 절차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과 ▲ 공정하고 객관적인 채널 평가를 위한 'PP 평가 기준 및 절차 표준안' 그리고 ▲ 채널 정기개편 개선방안을 담은 '유료방송 이용약관 신고 및 수리 절차에 관한 지침' 등이다.
아울러 과기정통부는 "내년(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유료방송사와 PP(홈쇼핑사 포함)는 물론 지상파방송사, 보도·종편 PP 등이 모두 참여하는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마련 협의회(라운드 테이블)'를 제안하면서 합리적인 기준 마련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대가 산정기준 등을 2022년 중에 마련해, 늦어도 2023년 계약부터는 반드시 선계약후공급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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