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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남다른 투자 DNA로 '정평'


가상자산 거래소, 우주산업, 완구 등 과감한 투자 행보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비범한 투자 이력을 지녔다. 넥슨을 게임사를 넘어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포부를 지녔던 만큼 지식재산(IP)의 잠재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또한 남달랐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통했던 고인은 크고작은 인수를 성사시켰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인 위젯을 시작으로 2009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을, 이어 2010년에는 '서든어택'의 게임하이(현 넥슨게임즈)를 인수하며 넥슨의 몸집을 불렸다.

그의 투자 행보는 비단 게임에만 그치지 않았다. 특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의 가능성을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관련 거래소 및 플랫폼에 투자해왔다. 김정주 창업주는 지난 2017년 대표로 있던 엔엑스씨(NXC)를 통해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빗썸, 코인원과 함께 국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빗'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유럽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이기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NXC 자회사로 '아퀴스'를 설립해 금융거래 플랫폼 개발을 추진했다. Z세대를 겨냥해 주식과 가상화폐 등 금융자산 전반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신사업 투자 일환으로 우주산업에 투자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NXC는 미국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2020년 8월 모집한 전환우선주 신주에 1600만달러(192억6천560만원)를 투자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세운 회사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민간 로켓과 우주선을 만들고 있다.

레고, 유모차, 의류회사, 완구 등 성장성이 있는 회사라면 분야를 가리지 않는 투자도 펼쳐왔다. 지난해 넥슨은 미국 완구회사 해즈브로, 일본 엔터테인먼트기업 지주사 반다이남코홀딩스와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홀딩스 등에 8억7천400만달러(약 1조원)을 투자했다. 해즈브로는 트랜스포머, 스타워즈, 마블 시리즈 등의 완구를 제작하는 회사다. 반다이남코홀딩스는 완구회사 반다이와 게임 개발사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코나미홀딩스는 '유희왕' IP를, 세가사미홀딩스는 '소닉' IP를 각각 보유한 회사다.

앞서 그는 2013년 레고 거래플랫폼 브릭링크, 북유럽 유모차 제조사 스토케, 2017년 이탈리아 애완동물 사료기업 아그라스델릭 등에도 투자했다. 2019년에는 벨기에 자회사를 통해 캐나다 의류회사 무스패션 지분 23.9%를 642억원에 취득했다. 무스패션은 명품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을 운영하고 있는 패션 회사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는 그가 꿈꾸던 IP 자원의 연장선이다. 넥슨은 2020년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능력을 가진 글로벌 상장사에 15억 달러(약 1조6천762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아시아의 디즈니'로의 도약을 위해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 '어벤저스:엔드게임' 등 4개의 마블 영화를 제작한 루소 형제의 제작사 AGBO에 5억달러(약 6천억원)를 투자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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