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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 때마다 빛난 삼성…'동행' 앞세운 이재용 선한 영향력 '주목'


마스크·백신·키트·병상 대란마다 해결사로 나서…"마땅히 사회와 나누고 함께 해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 같은 때 마땅히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합니다.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코로나19 사태 후 빛을 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발표 후 마스크, 백신, 자가진단키트, 병상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를 통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개인적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감염병 극복을 위해 수천억원을 기부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적극 실천하는 모습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신의 인맥과 삼성의 역량을 앞세워 해결사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물품 부족 현상이 빚어질 때마다 적극적 지원을 통해 위기 극복에 기여해 왔다.

지난 2020년 2월에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진 상황에서 E&W·에버그린·레스텍·화진산업 등 마스크 제조 업체 4곳에 삼성전자 제조 전문가 50명을 긴급 투입해 두 달 만에 4개 사의 생산능력을 51% 끌어올렸다.

같은 해 5월에는 해외 수요가 폭증한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 키트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에 전문가를 급파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나섰다. 이를 통해 솔젠트, 코젠바이오텍은 주당 진단키트 생산성을 70% 이상 향상시켰고, 수출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말에는 백신 주사 잔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LDS 주사기' 생산 기업 풍림파마텍에 전문가 30명을 급파해 스마트공장 구축을 도왔다. 이를 통해 한 달 만에 월 1천만 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성공했다.

충남 천안의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자가진단키트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충남 천안의 자가진단키트 생산업체 젠바디에서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전문가와 젠바디 직원(가운데)이 자가진단키트 조립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또 올해는 충남 천안에 있는 젠바디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19명을 급파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품귀 해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하루 확진자가 17만 명을 넘어서면서 자가진단키트 공급 문제가 불거지자 반도체·가전 분야에서 쌓은 공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생산량 확대를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일로 삼성전자는 설비당 작업시간을 줄여 생산성을 30% 끌어올리고 재고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한편 생산라인을 재배치해 물류관리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4월 가동 예정인 젠바디의 신 공장 조기 안정화에도 지원할 예정으로, 신 공장이 가동되면 젠바디의 자가진단키트 생산량이 일주일당 300만 개에서 600만 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에는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확보를 위해 물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 받았다. 모더나 백신 조기 생산에 그룹 역량을 집중시키기 위해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의 최고위 경영진에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한 한편,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최고경영자)와 직접 교류하면서 백신 공급을 예상보다 3개월가량 앞당긴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20년 말 화이자 백신 도입 협상 당시에도 정부가 화이자 최고경영진과 창구를 구하지 못해 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오랜 지인인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창구를 열었다. 이후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지난해 3·4분기에나 공급될 예정이던 화이자 백신을 그해 3월 국내에 조기 도입했다.

백신용 최소잔여형 주사기 생산기업 풍림파마텍 직원이 주사기 생산에 사용된 금형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백신용 최소잔여형 주사기 생산기업 풍림파마텍 직원이 주사기 생산에 사용된 금형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인해 병상 부족 사태 때도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 2020년 3월에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과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환자들을 치료하고 회복을 지원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해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용인시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생활치료센터에는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도 파견했다.

또 2020년 12월에는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기존 병상에 추가해 삼성서울병원에 20개, 강북삼성병원에 7개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대 운영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자가격리자·확진자, 아동·청소년, 취약 계층 등을 위해선 구호 물품과 성금 총 30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 부회장의 부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이후 유족들은 지난해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7천억원을 기부했다. 5천억원은 국내 최초의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나머지 2천억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연구에 쓰인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3년째 이어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위기 극복의 디딤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1월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하며 그룹 차원의 CSR 활동에 힘을 실어왔다. 또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도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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