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포토 공정도 다양한 과정이 있네요. 그런데 ASML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 전시회 세미콘의 ASML 부스에서 한 참관객이 이같은 질문을 하자 ASML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있다며 재빨리 참관객을 안내했다.
'세미콘2022' 행사가 9일 막을 올렸다.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500개가 참가하고 2천개 부스가 마련된다.
세미콘은 코로나19 시국 탓에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렸지만 참관객이 없는 부스가 드물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업체들은 기기 크기, 기밀 등 때문에 장비를 전시하진 않아도 채용 코너는 대부분 마련했을 정도로 인재 찾기에 적극적이었다. 기술 전시회보다는 채용 박람회 같았다.
식각 장비를 생산하는 도쿄일렉트론에서도 채용 문의가 이어졌다. 한 참관객이 "박막 공학을 전공해서 괜찮은지 걱정되고, 면접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도쿄일렉트론 관계자는 "반도체 지식도 보지만 어학, 인성도 본다"며 "면접을 너무 걱정 말라"고 답했다.
구직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과외도 이뤄졌다. 진공 펌프기를 생산하는 알박은 반도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주는 펌프기 장비를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반도체 호황에 반도체 업체들은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성과급 경쟁을 벌일 정도로 반도체 업체들은 인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도체 장비 업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은 크고 있지만 인재는 부족하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약 137조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 SK하이닉스의 투자가 지속되는 분위기라 장비 시장도 분위기가 괜찮다"며 "하지만 장비 쪽도 적합한 기술 인재를 찾기 어려워 이번 행사에서도 채용 내용을 적극 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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