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청년 일자리 확대를 약속한 주요 대기업들이 이달부터 줄줄이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에 본격 나선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3월 중순께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3월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한 뒤 5∼6월 면접을 거쳐 7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삼성고시'라 불리는 GSAT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시행되고 있다.
또 지난달 말부터는 DS(반도체) 사업부 공정분야에서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반도체 PA(Process Architecture), 반도체 공정개발, 평가 및 분석, 재료개발, CAE 시뮬레이션, 패키지개발, 기구개발, 반도체 설비기술 등이다. 모집 기간은 오는 17일까지로,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를 우대한다. 서류, 면접전형을 거쳐 오는 4월 중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SK하이닉스도 1분기 중 신입 및 경력 채용에 들어간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 구체적인 채용 일정을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으로, 모집 분야는 공정, 소자, 설계, 테스트, 패키징, SoC, 소프트웨어, 데이터 사이언스, 상품기획·전략 등이다.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업체인 LX세미콘도 오는 13일까지 경력 사원 수시 채용에 나선다. 주로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MCU)와 관련된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외에 배터리 업계도 고급 인력 확보를 위해 적극 움직이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기술, 자동차전지, 품질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모집 중인 한편, 소형전지개발센터 R&D 분야에선 석·박사 신입 채용도 진행한다. 이와 별개로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오는 10일까지 고려대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 신입생 모집에도 나선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와 함께 올해부터 해당 학과를 개설해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도록 운영키로 한 바 있다.
삼성SDI는 서울대와 손잡고 올해부터 2031년까지 10년동안 총 100명 이상의 석·박사 장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학위 과정 등록금과 별도의 개인 장학금을 받으며 졸업 후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포항공대, 한양대와도 올해부터 10년간 장학생 100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이 외에 문재인 정부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약속한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도 이르면 이달부터 줄줄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는 한편, 이 중 1만여 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3년간 3만 명을 직접 채용하고 1만6천여 개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SK그룹은 연간 6천여 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천여 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천여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고, LG그룹은 올해부터 연간 약 1만 명씩, 3년간 3만여 명을 고용키로 했다. LG의 경우 현재 전자, 통신 등 여러 계열사에서 경력 채용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한 때 채용 시장이 위축됐지만 지난해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업들의 인재 채용 확대 움직임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며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경력직 수요가 더 늘어나긴 했지만, 기존 주력 사업 강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대학 학과 연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를 확보하는 곳들도 많아지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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