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민과 국가를 위한 저의 책임을 다하는 데 저의 보잘것없는 힘이나마 모두 쏟아붓기로 했다"며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전날(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선거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됐다. 대선까지의 기간은 짧지만, 그러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대위를 총괄해 달라는 당과 후보의 요청을 받고 저는 많이 고민했다"며 "제가 고민 끝에 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국정을 더 맡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위기다. 코로나19가 충격적으로 퍼지고,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이 견딜 수 없게 커지고 있다"며 "위기에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하는데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발언을 통해 그간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점을 강조하며 반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 억지스럽게 변명하지 않겠다"며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죄드리겠다. 국민께 걱정을 드린 잘못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꼼꼼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 내부를 향해서는 "선거는 국민의 신임을 얻기 위한 예민한 경쟁"이라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국민의 신임을 얻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운영의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도 하드웨어 쪽은 변화할 시간 촉박하겠지만 소프트웨어 상의 변화는 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선대위 내부 분위기나 문화 같은 등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후보와 당의 간곡한 요청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며 "그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왔으나 이제 선거의 전면에 나서서 선대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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