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에는 그동안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긴축 가속화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긴축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600~2790선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낙폭과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690~2790선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발생 국면을 제외하고 지난 2008년 이후 코스피가 과매도권으로 인식된 구간은 이번을 포함해 총 5차례였다"며 "해당 구간에서 코스피의 주간 평균 낙폭은 -3.4%, 코스닥은 -3.8%였지만, 이후 3주간 코스피는 평균 4.9%, 코스닥은 4.3%의 회복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미국 증시에 유입된 반발 매수세는 7.8% 상승한 나스닥 중심으로 이뤄졌다"면서도 "개별 기업들의 주가 회복력은 실적 개선 유무가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20대 1 액면분할 이슈와 1분기 긍정적 실적 전망에 시간 외 거래에서 8%가량 상승한 반면, 메타와 페이팔은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돼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이 같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연구원은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체적인 반등보다는 낙폭과대, 그 중에서도 이익 상승 여력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업종의 탄력성이 높을 것"이라며 "지난 1월 중 낙폭이 코스피 대비 두드러진 반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업종은 IT 하드웨어, IT 가전, 기계, 헬스케어 등이 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미 연준의 긴축 스탠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600~2780선으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기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긴축 우려가 일부 완화되기는 했다"면서도 "여전히 시장참여자들이 연준 입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당면한 경제지표 발표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가능성보다는 연준의 긴축 우려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4일(현지시각) 미국 1월 고용보고서와 10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 등의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연준이 물가상승과 실물시장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호한 경제지표는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는 근거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강조하며 매파 스탠스로 전환하는 등 인플레이션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참여자들도 중앙은행들의 본격적인 유동성 회수 시대 돌입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예상 긴축 경로는 추후 발표되는 인플레이션에 따라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까지는 역기저 효과와 공급난 영향을 감안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해당 요인들이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수치상으로는 피크아웃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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