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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로스트아크" 판교 출퇴근길 덮은 팬 응원 물결


이용자 감동이 기부 행렬 이은 '선한 영향력'으로…로아가 보여준 결단과 소통의 힘

로스트아크 개발진을 응원하는 광고. 판교역에 2월 27일까지 게시된다.
로스트아크 개발진을 응원하는 광고. 판교역에 2월 27일까지 게시된다.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고마워 로스트아크", "잊지 못할 행복할 추억 만들어주신 로스트아크 개발진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27일 게임사들이 밀집한 판교 지하철역에 광고 전광판이 깔렸다. 주인공은 연예인이 아닌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다.

이번 응원 광고는 28일 금강선 로스트아크 디렉터의 생일을 기념, 로스트아크 이용자들이 개발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간 준비했다. 광고 역시 2월 27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개발진을 응원, 격려하기 위한 팬들의 감사 선물 및 1천건이 넘는 편지도 준비됐다. 해당 응원 캠페인을 추진한 이용자는 지난 12월 로스트아크 커뮤니티에서 "로아가 이용자와 소통하며 낭만을 찾아줬듯 이번엔 우리가 낭만을 찾아주고 싶다"고 기획 이유를 밝혔다.

이와 같이 팬들이 주도해 금전과 정성을 모아 응원까지 펼친 데에는 개발진의 소통에 대한 노력이 이용자를 '감동'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강선 디렉터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게임 내 실시간으로 등장해 전체 공지를 통해 직접 이용자 선물 및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전하면서 이용자들 사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크리스마스 이벤트 등이 많지 않았던 타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로스트아크 이용자들 부럽다"는 반응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차별화된 소통은 게임 내 선순환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 밖으로 '선한 영향력'을 퍼뜨렸다. 앞서 12월 25일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재단인 희망스튜디오에 기부하자는 한 이용자의 제안에 참여했고 당시 일주일 동안 3억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금됐다. 재단은 이 돈을 복지가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돕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금강선 디렉터는 1월 1일 신년 인사를 전하면서 이를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금 디렉터는 이미 이용자들 사이 '빛강선'이라는 애칭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소통으로 유명하다. 지난 12월 18일 열린 로스트아크의 쇼케이스 행사에서는 직접 게임 캐릭터 탈을 쓰고 등장해 장장 7시간 30분 동안 직접 나서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게임 내 골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매출의 17%'를 재투자 개념으로 포기하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밝혔다. 이에 힘입어 로스트아크는 겨울 대규모 이벤트 이후 지난 12월 26일 전주 대비 신규 이용자 수가 5배 넘게 증가하고 월간 순 이용자 수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대부분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매출 포기' 결단은 반사효과로 더욱 빛났다. 지난해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업계 전반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가운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아이러니하게도 12월 응원 기획 당시 커뮤니티 게시물에 따르면 이번 모금은 과거 타사 '트럭 시위' 모금 과정을 모델로 진행됐다. 2021년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트럭 시위에서 겪은 집단행동 경험이 반대로 선한 방향으로 재조직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에 대해 "게임이 아무리 좋아도 게임을 어떻게 운영, 서비스해 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에서 문제가 발견되더라도 개발자가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주고 소통함으로써 오히려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케이스라는 의미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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