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호르몬은 신체의 항상성 유지와 생리 기능에 필수적이다. 혈액을 통해 신체 곳곳으로 이동한다. 체내기능 활성화와 제어에 관여한다. 뇌하수체, 갑상선, 부갑상선 등 여러 내분비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종류는 약 100여 종에 이른다.
성장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코티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
진상욱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호르몬에 대해 “소화, 대사, 호흡, 감각인지, 수면, 성장과 발달, 생식, 감정 등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진행되는 모든 영역에 관여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의 다양한 호르몬 생산,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를 비롯해 체온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 칼슘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호르몬 등의 분비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뇌하수체는 머리 안쪽 깊숙하게 있는 아주 작은 기관이다. 위치상 직접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여러 원인으로 정상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면 인체 내 다양한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발생한다.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의 비정상적 증가 또는 감소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뇌하수체 종양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 지나치거나 정상보다 부족하게 분비되면 말단비대증, 고프로락틴혈증, 쿠싱병 등 흔치는 않은데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시신경 교차와 뇌막 부위의 압박으로 두통 또는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정상 뇌하수체 조직을 압박하면 오히려 정상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진상욱 교수는 “뇌하수체 질환의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각종 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며 대장암 또는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호르몬의 불균형은 폭식, 과도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더 나아가 정상 호르몬의 작용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익히 알고 있는 갑상선 기능저하·항진증, 불임, 성기능 장애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내분비기관 중 갑상선은 체온유지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암으로 절제해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박원서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에게 있어 갑상선암은 유방암에 이어 발병률 2위에 해당하는 암”이라며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은 사람의 약 20~40%에서 결절이 발견되고 이중 약 4~12%는 암으로 판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은 숨 쉬는 통로인 기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성대 움직임을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등 중요한 장기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보충과 암 재발 억제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처방하며 용량은 기능검사 결과와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정해진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갑상선자극 호르몬이 상승하면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갑상선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는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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