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6일 현대글로비스 대주주 지분 매각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5일 장마감 후 ‘주식 등의 대량보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대주주인 정의선·정몽구 지분 10%가 매각됐다고 공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식 123만2천주(지분율 3.3%)와 정몽구 명예회장의 주식 251만8천주(지분 6.7%) 등 총 375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0.0%에 해당된다.
매각가는 16만3천원(1월 5일 종가 17만3천원 대비 5.8% 할인)이고, 총금액은 정의선 2천9억원, 정몽구 4천104억원 등 총 6천113억원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 지분매각은 공정거래법 상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기존 지분 30% 중에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최대 지분인 20%를 남기고 10%는 매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중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은 전량 매각돼 잔여 지분이 없다”며 “정의선 회장의 지분은 기존 23.3%에서 20.0%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자는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로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출자한 케이먼 군도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자본금이 24원, 자본총계는 4천227억원이고, 하나은행으로부터 2천억원의 주식담보대출(3년 계약)을 받는다. 투자금은 자기자금 4천138억원과 차입금 1천974억원으로 총 6천113억원의 인수자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는 지분 인수 후 정의선 회장과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해 특별관계자로서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라며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도 확보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주주로서 우호 지분율에 변동이 없어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송선재 연구원은 “이번 대주주의 지분매각은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된 잠재적 규제를 회피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우려했던 대주주 지분매각 관련 오버행(Overhang) 이슈를 완전히 해소시킨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분 인수자가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장기 비전에 관해 긍정적 전망을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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