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시장 확대에 따라 역대 수주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에서 '5조 클럽'에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GS건설은 6년 만에 최대 수주실적을 거두게 됐다. 포스코건설도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4천490억원의 대규모 정비사업인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을 5조 2천741억원으로 늘렸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부문에서 5조원 클럽에 가입하며 사실상 올해 정비사업 수주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로써 4조 7천383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으로 유일하게 3조원 클럽과 4조원 클럽을 동시에 가입한 지난해의 기록을 1년 만에 뛰어 넘었다. 현대건설은 사업분야 다각화, 수주영업과 사업추진 분리한 조직구성, 시장분석 등을 통한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 제시로 창사 이래 첫 5조원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이달에만 서초 잠원동아 리모델링을 시작으로 흑석9구역 재개발까지 6개 사업지 총 1조7천928억원을 수주했다. 오는 31일 시공사 선정총회가 예정된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1천850억원)과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7억원)까지 수주하면 한달여만에 2조원대를 수주하는 진기록을 세운다.
GS건설 역시 5조 클럽에 가입했다. GS건설은 최근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과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며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로 누적수주 5조원을 돌파했다. GS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5조1천4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5천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1년새 수주액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GS건설의 올해 누적 수주 금액은 2015년 약 8조원 수주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3조원을 돌파하지 못했으나,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과 양강체계를 이뤘다.
다른 건설사들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달 경기 산본개나리주공 13단지 리모델링을 수주하며 4조213억원을 확보했다. 지난 10월 3조원을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달만에 1조원이 넘는 수주를 더했다.
이어 대우건설은 총 15곳에서 3조8천992억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1월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4천501억원)을 시작으로 경기 용인 수지현대 리모델링(3천876억원), 경기 파주1-3구역 재개발(5천783억원) 등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들 건설사가 정비사업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국내 주택경기가 호황을 이어가면서 덩달아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리모델링 시장까지 판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의 규제가 심하다보니 올해 리모델링 수주가 급증했다"며 "올해 정비사업 수주 순위는 내년 수주전을 펼칠 때 중요한 지표이다보니 해가 넘어갈 때까지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