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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규임원 3명 중 1명 40대…'세대교체' 완료


사상 최대 규모 발탁 인사…신규 임원 총 203명 선임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단행하고 '세대교체'를 완료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성장을 함께 했던 핵심 인물들이 모두 물러나고, '정의선 시대'를 이끌어갈 젊은 리더들이 대거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현대차 66명, 기아 21명, 현대모비스 17명, 현대건설 15명,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등 총 203명의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 수를 예년보다 대폭 늘려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을 본격화했다. 실제로 직전 3년간 인사 폭은 130∼140명 규모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발탁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현대차그룹]

또한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3명 중 1명은 40대로 성과와 능력을 인정받은 우수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가 크게 확대됐고, 연구개발(R&D)부문의 신규 임원 승진자 비율이 37%에 달하는 등 실적 위주의 인사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정 회장은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체화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ICT, 자율주행 등 주요 핵심 신기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차세대 리더를 승진 배치했다.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전무,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전무,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전무,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ICT혁신본부장에는 NHN CTO 출신의 진은숙 부사장을 영입·임명했다.

부사장 승진자 중 최연소인 추교웅 부사장(1974년생)은 미래 핵심 사업 분야인 전자·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반을 주도해 왔으며, 향후 커넥티드카 대응을 위한 신규 플랫폼 및 통합제어기 개발 등 미래 핵심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김흥수 부사장(1971년생)은 제품 라인업 최적화 및 권역별 상품전략 고도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고, 향후 그룹 차원의 미래기술 확보 및 신사업 추진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상엽 부사장(1969년생)은 현대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며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으며, GV80, GV70 등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 정체성 확립에도 주도적 역할을 수행했다.

임태원 부사장(1961년생)은 재료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 기술 전문가로, 기초선행연구소장으로서 그룹의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최근 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겸직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사업 총괄 역할도 맡게 된다.

외부영입으로 그룹 첫 여성 부사장도 탄생했다. 진은숙 부사장(1968년생)은 NHN CTO 출신으로 데이터, 클라우드, IT서비스플랫폼 개발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NHN 재직시 기술 부문을 총괄하며 클라우드, 보안솔루션, 협업 플랫폼 등 다수의 신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자회사 NHN Soft 및 NHN EDU CEO를 겸직하며 클라우드 관련 기술·사업·조직도 이끌었다. 향후 현대차의 IT 및 SW 인프라 관련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자 중심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왼쪽부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부사장,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왼쪽부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전자개발센터장 추교웅 부사장, 미래성장기획실장·EV사업부장 김흥수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임태원 부사장, ICT혁신본부장 진은숙 부사장. [사진=현대자동차]

한편 정몽구 명예회장의 마지막 가신으로 불리는 윤여철 부회장을 비롯해 이원희 사장, 이광국 사장, 하언태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난다. 외국인 임원인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도 일선에서 물러난다.

특히 윤여철 부회장의 퇴진은 취임 2년째를 맞은 정의선 회장의 '친정 체제'가 완성되고, 세대교체가 마무리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두 외국인 임원은 일선에서 물러나 각각 담당분야의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게 된다.

슈라이어 사장은 디자인 어드바이저를 맡아 그룹의 디자인 철학과 혁신에 공헌해 온 경험을 살려, 우수 디자이너 양성과 대외 홍보 대사 및 협업 지원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서 연구개발본부를 이끌어 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엔지니어 육성 및 고성능차 개발·런칭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인사"라며 "완성차를 비롯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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