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동아에스티가 신약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늘리며 '신약 명가'로써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기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국산 신약을 보유하고 있는 동아에스티는 최근 바이오시밀러까지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올 3분기 국내 약 30곳의 상위 제약·바이오 회사 중 연구 개발(R&D)비 증감률이 4.2%로 4위를 기록했다. 투자액도 71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 대비 투자 비중은 15.7%를 기록했다. 꾸준한 투자로 파이프라인도 6개(IR 자료 기준)를 보유 중이다.
연구 시설과 연구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600억원을 들여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하고 입주를 완료했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세포치료제, 엑소좀 등 차세대 바이오 신약을 연구하고 있다.
◆ 동아에스티,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신약 보유…4호 신약도 준비 中
동아에스티는 국산 신약 33개 중 3개로 가장 많은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항균제 '시벡스트로', DPP-4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이 그것이다. 시벡스트로는 정제와 주사제가 분리돼 국산 신약 24호, 25호로 허가됐고, 슈가논이 국산 신약 26호로 뒤를 이었다.
특히 슈가논의 향후 성과가 기대된다. 슈가논은 지난해 237억원까지 매출이 급증했고 올해는 300억원까지 외형이 커질 전망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30억원이다. 전년 동기(175억원) 대비 31.83%나 늘어난 실적이다. 슈가논 역시 메트포르민 복합제 '슈가메트' 매출이 늘면서 성공시대 반열에 올랐다.
동아에스티는 4호 신약 개발도 마지막 관문만을 앞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과민성 방광 신약후보물질 'DA-8010' 3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DA-8010은 2010년 연구가 시작된 지 약 11년 만에 3상 임상 단계에 도달하게 됐다. 앞서 유럽 1상 완료 후 국내 2상까지 완료한 상태다.
◆ 바이오시밀러 사업도 진출…'스텔라라'로 블록버스터급 매출 노린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현재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를 개발하고 있다. 합성의약품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대형 바이오의약품 특허 만료가 가까워지면서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스텔라라는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2023년 9월, 2024년 7월 물질특허가 만료를 앞두고 있다.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존슨의 지난해 경영 실적에 따르면 총 매출액 규모만 8조7천억원에 달한다.
DMB-3115는 지난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9개 국가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다국적 제약사 인타스와 DMB-3115에 대해 계약금 1천만달러(약 115억원), 마일스톤 9천500만달러(약 1천88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도 체결했다.
A.I. 신약 개발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와 'CNS 질환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AI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심플렉스가 발굴한 CNS 질환 신약의 후보물질 검증과 상용화를 담당한다.
동아에스티 한 관계자는 "당사는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신약개발연구소와 제품개발연구소, 바이오텍연구소에서 근무하는 300여 명의 석박사들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컴퍼니가 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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