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우려에도 7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빠른 복원력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논의되는 연준의 테이퍼링 시점과 미국 부채한도 협상, 오미크론 등 산적한 변수들을 살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2900~3100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와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주주 양도세 요건을 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의 컨센서스는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3월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 스케줄 자체가 금융시장의 큰 문제가 되진 않을 상황"이라면서도 "FOMC와 연계해 14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 생산자물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산자물가의 가파른 상승세와 조기 테이퍼링이 결합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오미크론에 대한 확산성과 심각성이 세계경제의 재봉쇄 혹은 정상화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 감염의 첫 몇주 동안의 데이터를 통해 전염성이 높은 반면 치명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치명률과 관련해 보다 확실한 결론을 내리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면서 오미크론이 주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의 점진적인 지수 향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은 "이번주 공화당은 민주당이 상원에서 단순 과반만으로도 부채한도를 증액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며 "사실상 미국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는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달 FOMC 회의를 비롯해 주요국 통화정책이 예정돼 있지만, 이미 연준 위원들의 긴축적인 성향을 반영한 장단기 스프레드(70bp대까지 하락), 오미크론 변수에 대한 시장의 낮은 민감도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정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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