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연저점을 찍으며 또다시 전염병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섯 번째 우려 변이로 지정된 이후, 빠른 전파력과 기존 백신 효과 저하 가능성이 나오면서 시장 불안감이 확대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높지 않을 경우, 시장이 '패닉'에 빠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850~3050선에서 횡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미크론 관련 불확실성과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가능성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이란 평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지금은 오미크론 확산 속도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할 때"라면서도 "다만 아직 세계 주요국의 리오프닝 기조는 유지되고 있고, 증시에는 지난주처럼 외국인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은 그간 업황 우려로 절대 실적 레벨 대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2850~3050선을 이번 주 예상 밴드로 내놨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오미크론 악재로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경우 이는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감염력이나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진 국내 증시가 관련 뉴스에 일희일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간의 경험상 전파력과 치사율엔 역상관관계가 있었던 만큼 치명률만 높지 않다면 지수는 반등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오미크론 리스크로 코스피가 2800선을 하향할 경우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해 주식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성장에 대한 관점이 경기 개선으로 옮겨가며 경기민감주 위주의 장세가 될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물론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속화 가능성을 최근 내비친 건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미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로 오미크론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연준이 인식하고 있단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현 경제상황을 '착한 인플레이션'(benign inflation)이라고 보고 있다면, 이 같은 스탠스가 장기적으로 증시에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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