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정부가 유료방송 채널계약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지만 IPTV 3사와 CJ ENM 간 팽팽한 기싸움에 IPTV에서의 실시간 채널·콘텐츠 계약은 결국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와 CJ ENM 간 콘텐츠 거래 계약은 1년째 '협상 중'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명시한 '유료방송 채널 계약 절차'에 따라 이달 말까지 계약이 완료 돼야 하나, 양 측은 여전히 대치 상태다.
IPTV 3사는 올 초부터 CJ ENM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모바일TV에서의 CJ ENM 실시간 채널 사용대가 산정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CJ ENM은 '콘텐츠 제값 받기'를 주장했고, IPTV는 '한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를 지불했다'고 맞섰다. 특히, CJ ENM이 KT '시즌'엔 1천% 인상,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는 175% 인상을 요구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상황이 격화해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CJ ENM이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 공급하는 실시간 10개 채널 중단 소식을 알렸다.
이와 별도로 IPTV 3사와 CJ ENM은 IPTV에서의 CJ ENM 실시간 채널 사용, 콘텐츠 사용 계약을 위한 논의 중이다. 그러나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에 계약 타결은 결국 해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PTV 업계 관계자는 "3사가 각각 CJ ENM과 협상 중"이라며 "협상 완료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협상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이미 계약이 끝나고 내년 계약을 논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유료방송 시장 콘텐츠 거래 분쟁 해결을 위해 나섰다. 이들은 지난 29일 '방송채널 대가산정 개선 협의회'를 통해 논의한 '플랫폼사업자의 채널평가 개선방안'과 '채널 거래절차 개선방안'을 공개했다.
방송채널 평가 방식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퇴출 기준을 구체화하고, 현행 선공급 후계약 관행을 바로잡아 선계약 후공급을 정착시키는 것이 골자다.
이에 '플랫폼사업자의 채널평가 개선방안'에는 채널계약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 시청률 지표 반영 ▲ 평가 결과 공개 ▲ 평가자료 검증 등의 내용을 담았고 '채널 거래 절차 개선방안'에는 가입자들에게 우수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 채널 종료 ▲ 계약 시기 ▲ 분쟁·금지행위 제도개선 ▲ 콘텐츠 대가 지급 규모 개선방안 등을 명시했다.
과기정통부와 방통위는 이를 토대로 채널 계약과 평가 등에 관한 기본사항을 담은 가이드라인과 과기정통부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한 'PP평가 기준 및 절차 표준안'을 조만간 공동으로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추가로 과기정통부는 상생협의체에서 논의한 '채널 정기개편 개선방안'을 연내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9일 오후 이의 논의를 위해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를 연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방통위와 조문 통합 작업 등을 추진 중으로, 연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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