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가 디즈니+와 IPTV 제휴를 선점한 LG유플러스에 맞서 모바일 디즈니+ 결합 요금제를 출시한데 이어 최신 안드로이드TV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셋톱박스 교체카드로 반격에 나선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디즈니+ 초이스' 5G 요금제 가입자를 상대로 셋톱박스 기가지니A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디즈니+ 초이스는 5G 요금제 중 슈퍼플랜 프리미엄 초이스(13만원), 슈퍼플랜 스페셜 초이스(11만원), 슈퍼플랜 베이직 초이스(9만원)에 가입하면 월 정액 9천900원의 디즈니+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KT의 신규 무선 요금제다.
KT는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IPTV를 결합으로 이용하는 경우,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지니A로 무료 교체해 준다.
기가지니A는 KT가 최근 출시한 셋톱박스로 구글 플레이의 앱을 가입자가 직접 다운로드해 원하는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기가지니2~3 시리즈와 다르다.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를 올레 tv에 앱으로 설치해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으며(티빙 제외), 구글 크롬캐스트를 활용하면 모바일에서 이용하던 스트리밍 영상을 TV에서 볼 수도 있다.
다만 스피커 기능이나 인공지능 서비스가 앞서 출시된 기가지니2~3 버전보다 약하다. 또한 일부 키즈 콘텐츠도 이용이 제한된다. 대신 월 이용료가 3천300원(3년 약정 기준)으로 좀 더 저렴하다. 기가지니2~3은 월 4천400원이다.
디즈니+ 초이스 이용자가 셋톱박스를 교체할 경우에는 위약금은 물론 출동 설치비 2만7천원까지 면제된다.
이처럼 KT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에는 디즈니+와의 IPTV 제휴 경쟁에서 밀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T도 제휴를 준비했지만 디즈니+가 요구하는 셋톱박스 비중 조건이 맞지 않아 LG유플러스에 놓쳤다. 디즈니+는 IPTV 제휴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비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OS 셋톱박스 비율이 LG유플러스가 95% 이상인 반면, KT는 30%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구현모 KT 대표도 연내 디즈니+와의 제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셋톱박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닌 교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셋톱박스 무료 교체 마케팅으로 안드로이드OS 셋톱박스 비중을 늘리면서 IPTV로 디즈니+를 보려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뿐 아니라 IPTV가 제공하는 OTT에 맞춰 이탈하는 고객들을 묶어두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디즈니+와 제휴를 맺진 않았지만 우회적 방법으로 제공할 수 있어 고객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실제 KT는 홈페이지 고객센터를 통해 '기가지니A 디즈니+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디즈니+ 요금제 반응이 좋다"며 "여기에 셋톱박스까지 교체 마케팅까지 진행하고 있어 계속 가입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 또한 "디즈니플러스 이용 여부만으로 통신사를 선택하려고 하는 고객 대상으로는 긍정적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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