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쿠팡이 자금 조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담보대출에 이어 유상증자까지 받았다. 목적은 물류 인프라 강화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배송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24일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9천499주를 신주 발행가액 5천만원에 신규 발행해 운영 자금 4천749억5천만원을 조달했다.
쿠팡은 앞서 지난 7월(2천287억원)과 10월(2천938억원)에도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4월(추정치 3천900억원) 이뤄진 유상증자까지 포함 할 경우 상장 이후 네번째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만 1조3천800억원이 넘는다.
추가로 최근에는 두차례에 걸쳐 3천700억원의 대출도 받았다. 쿠팡은 지난달 국내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1억3천900만달러(약 1천65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앞서 지난 8월에도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1억6천900만달러(약 2천억원)를 대출 받았다.
쿠팡은 이 같이 끌어들인 자금을 퀵플렉스 확대 및 물류센터 확충 등 물류 인프라 강화에 투자할 전망이다.
쿠팡은 최근 들어 배송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 매출 46억4천470만달러(약 5조4천789억원)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올린 쿠팡이지만, 그만큼 처리해야 할 물량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부 캠프(지역별 소규모 물류센터)에서 당일 배송됐어야 할 물량들이 누락되는 경우가 증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퀵플렉스는 기존의 쿠팡친구보다 전문적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인력이다.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수령해 각 가정으로 배송하는 것은 쿠팡친구와 큰 차이가 없으나, 퀵플렉스는 센터에서 직접 분류작업을 하지 않는다. 또 쿠팡친구가 월급제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퀵플렉스는 건별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배송의 단위를 건별로 세분화 할 경우 더욱 전문적인 인력으로 효율적인 배송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쿠팡 관계자는 "다른 택배사에서 근무하던 기사들을 퀵플렉스 기사로 끌어오기 위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대대적인 판촉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쿠팡은 국내 물류센터 확충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100여곳의 물류센터에 더해 1조5천억원을 투자해 부산, 청주, 김해, 창원, 완주 등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당일 배송이 어려운 지역까지 전국으로 로켓배송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신지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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