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자는 높은 반면 예금이자는 낮아 고객이 받는 이자혜택이 그만큼 적다는 것이다.
1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은행의 지난 9월 기준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와 예금상품 기본금리를 계산한 예대금리차는 평균 약 2.46%로 전달 1.95% 대비 0.51%포인트 더 벌어졌다.
'예대금리'차란 대출 금리에서 예금 금리를 뺀 결과 값으로 즉 '예금 및 대출 금리차'를 말하며 '예대마진'이라고도 불린다.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대출금리가 오른 만큼 예금금리는 오르지 않은 것이다.
◆ 농협·국민 예대금리차 커…높은 대출금리가 원인
은행별로 평균 대출금리와 기준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금리를 기준으로 계산한 예대금리 차는 ▲농협은행 2.56% ▲국민은행 2.52% ▲우리은행 2.5% ▲신한은행 2.4% ▲하나은행 2.31%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신한은행이 평균 3.55%로 가장 높았지만 기본금리가 가장 높은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가 1.15%로 예금금리가 높아 예대금리차가 좁혀졌다.
농협은행의 경우 대출금리가 3.51%로 비교적 높았고 'e-금리우대 예금' 금리도 0.95%로 0%대여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국민은행은 대출금리가 평균 3.47%였으며 'KB 그린웨이브(Green Wave) 1.5℃ 정기예금' 금리도 0.95%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 슈퍼(SUPER) 정기예금' 금리는 0.90%로 가장 낮았으나 대출금리가 평균 3.40%로 비교적 낮아 예대금리차가 보완됐다.
하나은행의 경우도 '하나원큐 정기예금' 금리가 0.90%로 저조했으나 대출금리가 평균 3.21%로 가장 낮아 예대금리차도 낮았다.
다만 고객 누구나 조건에 구애없이 적용받을 수 있는 '기본금리'가 아닌 우대실적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는 '최고 우대금리'로 적용하면 순위가 달라진다.
최고 우대금리를 적용한 예대금리 차는 ▲신한은행 2.4% ▲우리은행 2.3% ▲하나은행 1.96% ▲국민은행 1.92% ▲농협은행 1.84%까지 좁혀졌다.
최고우대금리는 실적을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다양해 고객마다 적용 여부는 갈린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최고 우대금리의 경우 적용받은 고객 비율이 얼마인지, 예금 이체금액이 얼마인지 집계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은행권 "예대금리차 크다고 폭리 취하는 것 아냐"
하지만 은행들은 이자로 폭리를 취하려고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의 경우 자금시장의 수준과 상황과 그에 따른 자금 조달비용, 가계대출 관리방안 등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금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예금도 마찬가지로 예대율이나 바젤3와 같이 준수해야 할 수치 등에 따라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은행의 자금스케줄과 조달비용 등에 따라 달라진단 것이다.
과거에는 은행에 수신잔고가 많지 않아 외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실행해 왔으나 수신잔고가 늘면서 고객이 맡겨둔 예금만으로도 대출을 실행할 여력이 생긴 것이다. 또 수신잔고가 있다 해도 여전히 다양한 경로로 자금조달을 지속하는 만큼 금융채의 만기나 조달 시점의 금리 사정 등에 따라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올리게 된다.
저금리로 조달해 만기가 많이 남았다면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커지는 셈이다.
예금금리도 마찬가지로 바젤3와 같이 준수해야할 규칙과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수신잔고가 많이 필요하다면 금리를 높게 주고서라도 수신을 유치할 수밖에 없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높은 농협은행도 사정은 유사하다. 대출총량규제에 따라 대출한도가 꽉찬만큼 대출금리를 올려 대출을 조정할 수밖에 없단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줄이기위한 여러방법 중 가장 큰 부문이 우대금리 축소이다 보니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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