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두산 베어스 팀 명 앞에는 하나의 수식어가 종종 붙는다. '미라클'이다. 극적인 승부를 자주 펼치기 때문이다.
이런 두산이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새로운 기록 주인공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뒤 치러진 '가을야구'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이하 PO, 3전 2승제) 2차전에서 11-3으로 이겼다. 두산은 PO 시리즈 2승으로 삼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두산은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BO리그 최초의 팀이 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도입됐다.
지난해까지 치른 6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까지 나간 팀은 없었다. 그러나 두산이 올해 새로운 가을야구 역사를 쓴 셈이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를 차지해 5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키움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 올라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꺾고 PO 무대에 나섰다.
두산은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한 삼성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나 이번에도 웃었다.
두산은 올해 KT 위즈를 상대로 치르는 한국시리즈에서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다. 4위 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단일리그 체제 아래 정규리그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나간 적인 올해 두산에 앞서 5차례 있었다.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LG, 2003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그리고 2013년 두산이다.
그런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은 LG에, 현대는 해태 타이거즈(KIA), LG는 삼성, SK는 현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2013년 두산은 당시 삼성에 시리즈 전적 3승 1패 우위를 점하며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뒀으나 5~7차전을 내리 패하면서 준우승했다.
두산은 8년 만에 다시 한 번 4위팀으로 '미라클' 달성 도전에 나선다. 두산은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소속팀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2015년이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PO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을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1년에도 3위팀으로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에서 웃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삼성을 꺾고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잠실=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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