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 카카오페이가 3일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형제격인 카카오뱅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공모가(9만원) 기준 약 11조7천330억원 규모다.
만약 카카오페이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00%에 형성된 후 상한가)'에 성공하면, 카카오뱅크와 기아를 제치고 시총 순위 10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 경우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은 30조5천59억원으로 불어난다. 카카오뱅크(30조4천539억원)를 1천억원 가량 앞서는 규모다.
카카오페이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주당 14만4천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계좌당 최대 배정 수인 3주 기준 차익은 43만2천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일반 공모 물량 전체를 균등배정하는 방식으로 청약을 진행했다. 총 182만4천364명이 청약에 참여해 계좌당 평균 2.33주가 배정됐다. 청약 경쟁률은 29.6대 1, 청약증거금은 5조7천억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균등배정과 비례배정을 50%씩 적용한 카카오뱅크와 비교했을때 경쟁률(182.7대 1)과 청약증거금(58조3천억원) 면에서는 크게 차이를 보였지만, 청약 참여 수(186만44건)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상장 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14조4천억원으로 평가하며 적정주가를 11만원으로 산출했다.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약 22% 가량이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카카오페이 거래액 구성은 지급결제 82%, 투자 1.7%, 대출중개 16.5%, 보험 0.1%로 추정한다"며 "사업별 가치평가 합산(SOTP)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사업부 가치는 지급결제 4조9천억원, 대출·투자·보험 9조6천억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결제송금 사업의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멀티플은 15배, 금융 비즈니스는 주가순자산비율(PBR) 4배 적용했으며 글로벌 핀테크 피어 기업 대비 약 50% 낮은 수준"이라며 "향후 수익화 확대에 따라 디스카운트가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에 대해 적은 유통 물량과 코스피200 조기 편입 가능성을 감안하면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적정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카카오페이가 상장 후 15영업일동안 평균 시총 7조4천억원, 평균주가 약 5만7천원 이상을 유지하면 코스피200 신규 상장 종목 편입 조건을 충족한다"며 "공모가 기준 시총이 코스피200 조기 편입 조건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른 패시브 자금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38.9%)이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유 물량을 매도할 가능성이 낮고 기관 투자자 확약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유통가능 물량은 더 적어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오경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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