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무선이어폰 시장의 절대 강자 애플이 3세대 에어팟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경쟁사들의 공세로 점유율이 큰 폭 떨어졌던 만큼 신제품으로 점유율 회복을 노릴 전망이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온라인으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에어팟3를 공개했다.
에어팟3는 기둥이 짧아지면서 프리미엄 모델인 에어팟 프로와 외관이 비슷하다. 다만 에어팟 프로와 달리 실리콘 이어팁은 없는 형태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 등 고가 제품에 적용됐던 '공간 음향' 기능을 지원한다. 동적 머리 추적 기술로 구현한 공간 음향은 극장과 같은 3차원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의 귀 내부에 착용된 형태에 맞춰 실시간으로 사운드를 조정하는 적응형 이퀄라이저(EQ)도 적용됐다. 저음역대와 중음역대를 조정해 착용감의 차이로 인해 손실될 수 있는 부분을 섬세하게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전 세대보다 1시간 길어져 음악 청취는 최대 6시간, 통화는 최대 4시간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시간가량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스 충전을 합치면 최대 30시간 사용할 수 있다. 새 에어팟의 가격은 24만9천원이다.
애플에게는 이번 신제품의 흥행이 중요한 상황이다.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긴 하나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무선이어폰 시장이 커지자 경쟁사들이 신제품을 내세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23%로, 전년 동기(35%)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2위인 샤오미는 7%에서 10%로, 3위인 삼성전자는 6%에서 7%로 상승했다. 이어 JBL, 제이랩, QCY 등이 한 자릿수대로 경합하는 양상이다.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급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를 3억7천만 대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2억2천만 대에서 68.2% 증가한 수치다. 내년에는 6억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팟3 출시로 인해 애플의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차별점을 내세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어 과거에 비해서는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에 점유율 확대가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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